산업 산업일반

해운운임 바닥 어디? 1년새 5분의 1토막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8 18:39

수정 2023.01.0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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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물동량 급감
상하이지수 1061으로 하락
1000 붕괴땐 손실구간 진입
해운운임 바닥 어디? 1년새 5분의 1토막
'경기 선행지수 격'인 컨테이너선 시황이 연일 하락세다. 대표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1년 새 5분의 1수준으로 급락했다.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 둔화로 국제 무역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제 컨테이너선 운임료 시황을 가리키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61.14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5109.5)과 비교해 79.2% 낮아졌다. 1107.55를 기록했던 전주와 비교해서는 46.41p 감소했다.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가 침체 사이클로 접어들면서 물동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에 실을 화물이 줄어들면서 운임료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수출기업들의 1·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계절적 요인도 일부 가미되기는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수요가 급반등하는 등의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통상 1·4분기와 4·4분기는 해운업계에선 비수기로 여겨진다.

향후 전망은 더욱 어둡다. 직전 해운 호황기 때 선사들이 발주했던 신규 컨테이너선들이 올해 2·4분기부터 대거 투입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미 선박 공급과잉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 세계 컨테이너선은 연간 약 10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가 늘었다. 올해는 이보다 7배나 많은 총 746만TEU가 선사들에게 인도돼 신규로 투입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적인 손익분기점은 선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SCFI지수 1000 부근이 기준으로 언급된다"고 말했다.
경기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해운사들의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SCFI 1000선이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해운사들의 '맷집'을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측은 "올해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이 예상되고 있어 선사들이 화물 확보를 위한 운임 경쟁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지난 2년간의 호황으로 인해 개선된 재무 상황이 운임료의 하한선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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