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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아프간 탈레반 NGO 여성 활동 금지 철회 촉구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9 07:49

수정 2023.01.09 07:49

세이브더칠드런 아프가니스탄, 수업 중인 카불의 한 학교 /사진=세이브더칠드런
세이브더칠드런 아프가니스탄, 수업 중인 카불의 한 학교 /사진=세이브더칠드런

[파이낸셜뉴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달 2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프간 여성의 비정부기구에서의 활동을 금지한 탈레반의 조치가 아동과 여성의 삶에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할 것임을 경고했다.

9일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세이브더칠드런을 비롯해 케어 인터내셔널, 월드비전 인터내셔널, 노르웨이난민위원회는 여성의 대학 교육 금지에 이어 비정부기구(INGO)에서의 근무를 금지한다는 탈레반 정권의 발표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문화적 이유로 아프가니스탄 여성은 가족 외에는 오직 여성만 교류할 수 있다.

여성이 가장인 취약 가정의 경우, 식량배급소의 여성 직원을 통해서만 긴급 현금이나 식량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여아는 여성 교사를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취약한 아동과 여성에게 식량, 교육, 보건의료, 현금지원 등 인도적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여성 인력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인터내셔널 CEO 잉거 애싱은 “가장 비극적인 점은 아프가니스탄 당국이 결정을 내린 이 시점이 아프간 여성과 남성 그리고 아동이 세계에서 가장 큰 인도주의적 위기에 놓인 시기라는 점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기근 위기에 처한 인구는 600만명에 달한다. 여성 동료들 없이는 생명을 살리는 인도적지원을 제공할 수 없다. 활동을 재개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이 죽게 된다. 상황이 그만큼이나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학교에서 근무 중인 패티마(가명)는 여성 직원의 근무를 금지한 탈레반의 발표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학교에 갈 수 없는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전역에서 3300개 이상의 지역사회 기반 교육 수업을 운영중이다. 2021년 8월 탈레반 집권 이후, 세이브더칠드런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11월과 12월 10세부터 18세 사이의 여아 중 40% 가까이가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현재 여아들의 중등 교육은 금지된 상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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