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1953년 소련제 미그-15 전투기를 몰고 김포비행장으로 탈북, 귀순했던 전 북한 공군 조종사가 미국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VOA는 노금석 전 북한 공군 상위(대위)가 지난달 26일 거주하던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 자책에서 향년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1932년 북한 함경남도 신흥에서 출생한 노 대위는 1949년 북한 해군군관학교에 입학해 이듬해 만주에서 비행 훈련을 받은 뒤 전투기 조종사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당시 19세였던 그는 최연소 전투기 조종사로 소련제 미그-15 전투기로 100회 이상 출격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블레인 하든 전 기자가 출간한 책 ‘위대한 수령과 전투기 조종사’에서 회고했다.
노 대위는 지난해 VOA와 가진 인터뷰에서 해방후 당시 “남한에서는 소련이 나쁘다는 것을 다 알고 있어 이남으로 많은 주민들이 도망을 시도했다"며 자신도 도망가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조종사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1952년 9월21일 훈련 비행을 위해 평양 순안 비행장을 이륙해 사선을 넘어 18분간 비행 끝에 김포비행장에 착륙했다.
귀순 다음해 당시 미국 정부가 포상금 10만달러를 제공하자 미국으로 가 대학교에 입학하고 새 삶을 시작했다.
귀순전 북한에서 VOA 방송을 청취했다는 노 대위는 자유인이 된 후 같은 방송의 프로그램 '자유의 일기'를 진행하면서 북한에 바깥세상 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미국명 케네스 로라는 이름으로 그는 미국 델라웨어주립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한 뒤에는 듀폰과 웨스팅하우스 등 미국 방산업체에서 근무했으며 2000년 퇴직 전까지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 있는 대학에서 17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고인은 생전 VOA와 인터뷰에서 "공산주의 독재 정치로 갈수록 후퇴하는 북한과 민주주의 국가로 번창하는 한국을 보면서 곧 통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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