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대교 등 명소 풍경 실시간으로 보여줘
심적 안정 필요할 때 찾아…소소한 잡담도
사건사고 포착돼 자료 영상으로 쓰이기도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데일리 서울 라이브 카메라-한강'이 9일 오전 9시 서울 반포대교 방향 라이브 캠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데일리 서울 라이브 카메라-한강 유튜브 영상 캡처) 2023.0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3/01/09/202301091115420401_l.jpg)
【서울=뉴시스】강운지 인턴 기자 = 최근 유튜브에서 라이브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늘어나면서 콘텐츠의 종류도 다양화하고 있다. 특별한 기획 없이도 꾸준히 시청자를 불러 모으고 있는 라이브 방송도 있다. 카메라로 특정 지역의 풍경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도시 라이브 캠'도 그런 사례다.
9일 유튜브에 따르면 대표적인 국내 도시 라이브 캠 채널은 반포대교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일리 서울 라이브 카메라-한강’, 한남동 유엔빌리지에서 찍은 한강의 전경을 담는 '유엔빌리지 서울 라이브 캠’, 올림픽대교, 강변북로 등을 촬영한 ‘서울 라이브 캠’ 등이 있다.
대부분 동일한 각도에서 찍은 영상을 일정 시간 송출한다.
도시 라이브 캠을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야외 풍경을 지켜보며 편안한 심적 상태를 얻고 싶은 이들이다. '불멍(불을 보며 멍때리기)'이나 '물멍(물을 보며 멍때리기)'을 하는 것과 비슷한 안정감을 준다는 해석이다. '실내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야외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 라이브 캠 채널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늘어나기 시작했다. 외부 활동이 차단되자 모니터를 통해서라도 집 밖 풍경을 지켜보고 싶은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이나 이탈리아 베니스 등 관광 명소의 풍경을 생중계하는 라이브 캠이 유명하다.
특별한 이슈가 생기면 시청 인원이 늘어난다. 악천후가 있는 날에 시청자가 많이 몰리는 편이다. 댓글에 해당 시점의 타임라인이 적히거나, 번개가 치는 장면만 모아 놓은 영상이 따로 올라오기도 한다.
데일리 서울 라이브 카메라-한강은 지난해 7월 한강에 내린 번개 영상을 '토르 내한'이라는 제목으로 올렸다. 지난해 12월에는 하늘에서 별똥별이 내리는 순간이 영상에 담겨 화제가 됐다.
채팅창에서는 소소한 대화가 오가기도 한다. 오전 출근 시간대에는 '오늘 하루도 잘 부탁합니다', '열심히 살아 봅시다' 등 힘찬 메시지가 달리는 반면, 오후 시간대에 들어서면 '집에 가고 싶다'처럼 일상의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 메시지들이 많이 올라온다.
사건·사고 현장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경우도 있다.
유엔빌리지 서울 라이브 캠은 지난해 12월 19일 밤 가수 겸 배우 이루가 강변북로 구리 방향 동호대교 인근에서 음주운전으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사고를 실시간 송출했다. 해당 영상은 다음 날인 20일 ‘22.12.19 강변북로 사고’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별도 업로드됐으며, 여러 방송사의 뉴스 자료 화면으로 활용됐다.
데일리 서울 라이브 카메라-한강은 주로 반포대교 방향 영상을 촬영하는 탓에 지난 2021년 4월 한강 의대생 실종사건 발생 당시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 채널은 일정 기간 댓글 창을 닫고 무단 사용을 막기 위해 7개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라이브 채널을 운영하는 주체는 개인,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하다. 기업이나 지자체는 주로 홍보 목적으로 채널을 운영한다. 개인이 운영하는 채널도 크진 않지만 일정한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데이터 분석 업체 녹스인플루언서에 따르면 구독자 14만7000명을 보유한 데일리 서울 라이브 카메라-한강의 경우 최근 하루에 2만~5만원 가량 수익을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kuj010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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