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토픽

"고국인 美 공격하자"며 스무살에 IS 합류한 美여성 “나 돌아가고 싶다”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9 14:39

수정 2023.01.09 14:40

Image taken from video Hoda Muthana. (AP Photo/The News Movement)
Image taken from video Hoda Muthana. (AP Photo/The News Movement)
[파이낸셜뉴스]
8년 전 스무 살이던 당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한 미국 여성이 자신이 과거에 한 선택을 후회하며 고향에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AP통신의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현재 친(親)서방 쿠르드계 무장단체가 관리하는 시리아 로지 수용소에 있는 호다 무타나(28)는 미국 인터넷 매체 ‘뉴스 무브먼트’와의 이례적 인터뷰에서 “(미국에 돌아가서) 감옥 안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그래야 하겠다. 저항하지 않겠다”며 “고국 정부(미국 정부)가 나를 단지 어린 시절의 순진했던 사람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뉴저지주의 예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무타나는 보수적인 무슬림 가정에서 자랐다. 이후 앨라배마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무타나는 2014년 가족들에게 “학교에서 수련회를 간다”고 거짓말을 한 뒤 집을 나와 튀르키예를 거쳐 시리아로 갔다. 여행 경비는 학교 등록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던 자금을 빼돌려 사용했다.


이후 무타나는 IS에 합류해 자신의 고국인 미국을 공격하자는 메시지를 다수 남겼다. 무타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인들이 IS에 합류하고 미국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해당 트윗에서 미국을 공격할 구체적인 방법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IS에 합류한지 8년이 지난 시점에서 무타나는 본국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히며 해당 트윗들이 자신이 직접 남긴 것이 아니라 IS 대원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올린 메시지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온라인에서 만난 인신매매꾼들에게 세뇌당해 IS에 가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무타나의 복귀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무타나 출생 당시 무타나의 아버지가 예멘의 외교관이었다는 이유를 제시하면서 무타나의 미국 시민권을 취소했다. 무타나의 변호사들은 무타나가 출생할 당시 무타나 아버지의 외교관 자격이 종료되었다고 주장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역시 무타나의 시민권을 취소한 오바마 행정부의 결정을 유지했다.

미국 법원 역시 정부의 손을 들어주었으며, 결국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 1월 무타나의 재입국 신청 소송을 최종적으로 기각했다.

한편 무타나는 IS 대원과 세 차례 결혼했고 어린 아들 1명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을 낳은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후회한다고도 밝혔다.


AP통신은 시리아 내 이 같은 수용소나 감옥에 있는 시리아 또는 외국 국적의 IS 대원과 그 가족들이 6만560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