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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이달 중 모든 카톡 이모티콘을 글로 읽어준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9 16:40

수정 2023.01.0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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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혜일 디지털접근성책임자(DAO) 인터뷰
“디지털 접근성 강화가 곧 지속가능한 국제 경쟁력”
[파이낸셜뉴스] #. 시각 장애인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대화창으로 “라이언/미소/이모티콘”이라는 음성안내가 나온다. 대화상대가 웃고 있는 이모티콘을 보내면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지원하는 ‘보이스 오버’ 또는 ‘톡백’ 기능 설정을 통해 어떤 이모티콘을 보냈는지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활용되는 수십만 이모티콘들(개별 감정표현 기준 50만개)을 이달 중 대체 텍스트로 전환한다.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시각 장애인들에게 캐릭터 이름과 표정을 설명해주는 형태다. 또 ‘카카오맵’ 내 지하철역 정보에서 서울 지하철 1∼8호선 275개 역사 승강장의 연단 간격과 높이차를 제공, 휠체어 바퀴가 빠지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등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 김혜일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igital Accessibility Officer, DAO). 카카오 제공
카카오 김혜일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igital Accessibility Officer, DAO). 카카오 제공

카카오 김혜일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igital Accessibility Officer, DAO)는 9일 경기 분당구 카카오 판교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장애를 경험한다는 것은 시각장애와 지체장애 등 특정 장애 유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 나이, 사회 및 환경적 장벽으로 인해 디지털 접근성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모두 포괄한다”면서 “이들이 디지털화가 주는 편익을 누릴 수 있도록 독립성과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는 게 디지털 접근성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는 디지털 접근성 강화를 위한 ‘배리어 프리 이니셔티브’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중 처음으로 DAO를 선임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디지털 접근성은 웹과 모바일에서 누구나 동등하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중증 시각장애인인 김 DAO 역시 2014년부터 다음과 카카오에서 디지털 접근성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카카오는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총괄 산하 DAO를 중심으로 카카오톡과 카카오맵을 비롯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이 운영하는 서비스 전반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의 경우, 출시 초기부터 이용자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카카오톡을 이용한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 간 일상적인 소통까지 이뤄지고 있다. 또 이달 중 추가 서비스 개편이 이뤄지면 카카오톡 대화 상대방이 ‘다이어트를 하는 곰’ 이미지의 이모티콘을 보낸 경우, ‘카카오 이모티콘, 곰, 아령, 다이어트, 움직이는 이모티콘, 오후 12시21분’이라는 안내가 제공된다.
김 DAO는 “스마트폰에서 보이스오버나 톡백을 설정하면 일반 이용자도 대체텍스트로 전환된 카카오 이모티콘을 확인할 수 있다”며 “향후 출시될 이모티콘도 순차적으로 대체텍스트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서비스를 만드는 모든 임직원이 스스로 디지털 접근성을 점검하고, 접근성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김 DAO는 “카카오 공동체 각 서비스별 DAO 담당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카카오 임직원 대상으로 한 디지털 접근성 교육도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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