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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시각장애인도 이모티콘으로 카톡대화 즐겨야"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09 18:28

수정 2023.01.0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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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일 카카오 디지털접근성책임자
누구나 같은 서비스 제공 받도록
이모티콘·승강장 정보 등 읽어줘
IT기업 디지털접근성 강화 '앞장'
'이용자와 함께 성장' 철학 지킬것
[fn이사람] "시각장애인도 이모티콘으로 카톡대화 즐겨야"
#.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대화창으로 "라이언·미소·이모티콘"이라는 음성안내가 나온다. 대화 상대가 웃고 있는 이모티콘을 보내면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지원하는 '보이스 오버' 또는 '톡백' 기능 설정을 통해 어떤 이모티콘을 보냈는지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활용되는 수십만 이모티콘(개별 감정표현 기준 50만개)을 이달 중 대체 텍스트로 전환한다.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에게 캐릭터 이름과 표정을 설명해주는 형태다. 또 '카카오맵' 내 지하철역 정보에서 서울지하철 1∼8호선 275개 역사 승강장의 연단 간격과 높이차를 제공, 휠체어 바퀴가 빠지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등 디지털 정보 격차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 김혜일 디지털접근성책임자(Digital Accessibility Officer·DAO·사진)는 9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장애를 경험한다는 것은 시각장애와 지체장애 등 특정 장애유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 나이, 사회 및 환경적 장벽으로 인해 디지털 접근성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모두 포괄한다"면서 "이들이 디지털화가 주는 편익을 누릴 수 있도록 독립성과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는 게 디지털접근성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는 디지털접근성 강화를 위한 '배리어 프리 이니셔티브'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내 정보기술(IT) 기업 중 처음으로 DAO를 선임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디지털접근성은 웹과 모바일에서 누구나 동등하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중증 시각장애인인 김 DAO 역시 2014년부터 다음과 카카오에서 디지털접근성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의 경우 출시 초기부터 이용자와 함께 성장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디지털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카카오톡을 이용한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 간 일상적 소통까지 이뤄지고 있다.

또 이달 중 추가 서비스 개편이 이뤄지면 카카오톡 대화 상대방이 '다이어트를 하는 곰' 이미지의 이모티콘을 보낸 경우 '카카오 이모티콘, 곰, 아령, 다이어트, 움직이는 이모티콘, 오후 12시21분'이라는 안내가 제공된다.


김 DAO는 "스마트폰에서 보이스오버나 톡백을 설정하면 일반 이용자도 대체텍스트로 전환된 카카오 이모티콘을 확인할 수 있다"며 "향후 출시될 이모티콘도 순차적으로 대체텍스트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서비스를 만드는 모든 임직원이 스스로 디지털접근성을 점검하고, 접근성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김 DAO는 "카카오 공동체 각 서비스별 DAO 담당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카카오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접근성 교육도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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