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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최대 3200명 감원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0 07:21

수정 2023.01.10 09:09

[파이낸셜뉴스]
월스트리트 터줏대감 골드만삭스가 11일(현지시간)부터 최대 32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사진은 미국 대형은행들이 몰려 있는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이정표. 로이터뉴스1
월스트리트 터줏대감 골드만삭스가 11일(현지시간)부터 최대 32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사진은 미국 대형은행들이 몰려 있는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이정표. 로이터뉴스1

미국 월스트리트 터줏대감인 골드만삭스가 최대 3200명을 감원한다. 이르면 11일(이하 현지시간) 감원이 시작된다.

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9일 소식통을 인용해 골드만이 전체 인력 4만9100명의 6.5%인 최대 3200명 감원 계획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감원 규모는 지난해 말 보도됐던 8%에 비해 줄었다.


골드만의 최종 감원 규모는 지난 한 달간 각 사업부문 대표들, 최고경영진 간 논의를 거쳐 축소 조정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지난해 9월 월스트리트 대형 금융사 가운데 처음으로 감원 대열에 앞장섰다.

기술업체들 뿐만 아니라 대형 은행들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호황에 힘입어 지난 2년간 인원을 대폭 늘렸다. 기업 인수합병(M&A)이 주식시장 붐을 타고 호황을 누리면서 은행들의 투자은행 부문 인력이 대거 늘어났다.

그렇지만 지난해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M&A 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자 그동안 대거 늘린 M&A, 증권거래 등 투자은행 부문 인력이 과잉상태가 됐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는 94% 급감했다.

올해 경제가 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골드만은 주식·채권 발행과 M&A가 반등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솔로몬 CEO가 이전의 야심 찬 상업은행 전략을 축소한 것 역시 감원에 영향을 미쳤다.

골드만이 첫 발을 딛었지만 다른 은행들도 감원 대열에 동참한 상태다.

모간스탠리, 씨티그룹, 바클레이스가 최근 골드만삭스보다는 적기는 하지만 감원계획을 발표했고, 최근 고전하고 있는 스위스계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역시 구조조정 한 가운데 내몰리면서 지난해 4·4분기 중 2700명, 2025년까지는 9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감원 계획이 이것으로 끝이 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2월과 3월 매출이 예상을 밑 돌 경우 대형은행들은 추가 감원에 나설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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