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전기차 에너지를 가정용으로' 日 V2H 시장 본격화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0 10:26

수정 2023.01.10 10:26

파나소닉, 오므론 등 주요업체 V2H 제품 출시
니치콘은 연내 생산능력 2배로 늘려
파나소닉 로고 ⓒ News1 /사진=뉴스1
파나소닉 로고 ⓒ News1 /사진=뉴스1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파나소닉과 오므론이 전기자동차(EV)에 저장된 에너지를 가정용 전기로 활용하는 V2H(Vehicle to Home) 시스템을 잇달아 선보인다. 니치콘은 약 20억엔(약 188억원)을 들여 V2H 신공장을 건설, 생산능력을 두배로 늘릴 계획이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다음달 V2H 시스템을 출시한다. 회사는 공장, 주택 제조업체, 건설사 등 약 5000여개의 거래처를 통해서 V2H 시스템을 제안할 방침이다. 특히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EV용의 일반 충전기나 태양광 발전 패널 등의 거래선을 통해 2025년도까지 연간 수만대를 판매할 것이란 목표를 세웠다.

V2H 시스템은 EV 축전지에서 전력을 꺼내 주택에서 사용한다.
파나소닉은 EV와 가정용 축전지에서 동시에 주택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V2H를 도입한 많은 가정이 이미 태양광과 축전지를 설치했다고 판단, 낮에 태양광으로 만든 전기를 EV와 가정용 축전지에 충전해 저녁 등 피크시에도 전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력회사로부터 전력 구입을 줄이고 태양광으로 만든 전기의 90%를 자가 소비할 수 있다.

오므론은 5월에 V2H 시스템을 출시한다. 전원컨트롤러, 충전기 및 방전기 등 관련 기기의 무게를 25㎏까지 줄여 작업자 1명도 설치 공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는 3년 안에 3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또 니치콘은 교토부 카메오카시 공장에 약 20억엔을 투자해 V2H 시스템 및 가정용 축전지를 생산하는 신공장을 건설한다.

회사는 올해 안에 신공장을 가동하고, 기존 생산동에서도 라인을 늘려 현재 월 1000대 가량인 V2H 충전기 및 방전기의 생산능력을 두배까지 올릴 계획이다.

이 밖에 샤프도 V2H 사업을 검토 중이며 수년 내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업체들은 V2H에 대한 글로벌 규격이 제각각이어서 해외 시장 진출보다는 내수 시장 전개를 우선한다는 전략이다.


타게다 니치콘 회장은 "충전·방전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룰 만들기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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