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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기 무더기 운항 중단 사태에 바이든 신속 대응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2 02:40

수정 2023.01.12 02:40

[파이낸셜뉴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로건국제공항에서 11일(현지시간) 미 항공기 운항이 전면 연기되자 아메리칸항공(AA) 소속 항공기들이 지시를 기다리며 게이트에서 대기하고 있다. EPA연합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로건국제공항에서 11일(현지시간) 미 항공기 운항이 전면 연기되자 아메리칸항공(AA) 소속 항공기들이 지시를 기다리며 게이트에서 대기하고 있다. EPA연합

미국 항공기 운항이 11일(이하 현지시간) 전면 중단됐다가 수 시간이 지난 뒤에야 재개됐다.

이례적 사태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즉각 대응에 나섰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직후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의 브리핑을 받고 사고 원인에 대한 총체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윗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고 직후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항공기 운항에 위험이 될 수 있는 요인들을 조종사들에게 고지하는 미 연방항공청(FAA)의 이른바 '항공운항고지시스템(NOTAM)'이 전날 밤 고장 나면서 대규모 결항 사태가 발생했다.

노탐은 안전운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다.

백악관은 사고 초기 수백만 여행객의 발을 묶어 놓은 이번 사고 배후에 사이버 공격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은 이날 오전 교통부에 사고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노탐은 항공기 이륙 전에 반드시 거치는 시스템이다.

조종사들은 이륙에 앞서 노탐 시스템을 통해 항공 운항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문제들을 파악한다.

활주로 공사부터 결빙 등에 이르기까지 항공기 안전운항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노탐이 알려준다.

노탐의 항공기 운항 지장 요인들에 대한 브리핑이 없으면 항공기는 이륙할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노탐 시스템은 10일 밤 고장나 곧바로 1000여편의 운항이 중단됐다. 11일 오전 11시께 결항 편수는 6000여편으로 불어났다.

11일 2만1000여 항공편 운항이 예정돼 있었지만 노탐 결함으로 운항이 취소되면서 심각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2만1000여 항공편은 대부분 국내선이지만 국제선도 약 1840편에 이른다.

AP는 이날 운항 중단 사태를 2001년 9·11테러 당시의 항공기 운항 중단 사태와 비교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은 이날 기자들에게 직접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교통부도 아직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이든이 직접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것은 항공운항이 미 경제의 핵심 교통수단인데다 재선 출마 공식 선언을 앞두고 적극적인 위기 관리 지도자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통령을 지낸 뒤 퇴임하면서 기밀문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된 것도 그의 신속한 대응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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