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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日 안보 협정 체결…상호 파병 가능해져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2 13:34

수정 2023.01.12 13:34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 왼쪽)와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런던탑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상호접근협정'(RAA·일본명 원활화협정)에 서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운데 왼쪽)와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런던탑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상호접근협정'(RAA·일본명 원활화협정)에 서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영국과 일본이 새로운 안보 협정에 서명하면서 앞으로 양국간 상호 군대 파병이 가능해졌다.

11일(현지시간) AP와 AFP통신 등 외신은 영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런던의 런던탑에서 중국의 군사적 강경론 우려 속에 ‘상호접근협정(RAA)’에 서명하면서 군사적 유대를 강화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서명후 수낵 총리는 성명에서 "이 협정은 두 나라 모두에게 있어서 대단히 중요하다"며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양국의 경제 안보를 강화시키고 방위 협력 가속화, 숙련된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계에서 민주주의 국가들이 우리 시대의 전 세계 전례 없는 도전을 헤쳐 나가는 데 있어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과 영국의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양국의 “전략적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AA는 일본이 유럽 국가와 맺는 첫 안보 협정으로 앞으로 두나라는 서로의 영토에서 합동 군사 훈련과 기타 작전을 실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제공하게 됐다.

두나라는 지난 2021년부터 RAA를 협상해왔으며 지난 5월 기시다 총리가 영국을 방문해 당시 영국 총리인 보리스 존슨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

RAA로 영국과 일본은 양국의 군 함정과 항공기들도 서로 방문할 수 있으나 양국 외교부의 승인이 필요하게 된다.

그렇지만 런던 소재 싱크탱크전략국제문제연구소(IISS)의 선임 연구원 유안 그레이엄은 RAA로 “일본 요코스카항에 영국의 구축함이 정박하고 육군이나 해병부대가 일본의 상륙부대와 훈련하기가 수월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외신은 영국의 RAA 서명은 지난 2020년 유럽연합(EU) 탈퇴 후 외교정책이 유럽 우선에서 인도·태평양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영국과 일본은 이탈리아와 함께 차세대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하고 스텔스 기능에서 첨단 센서를 포함한 새로운 공중전 기술을 같이 연구하는데 합의했다. '글로벌 공중 전투 프로그램'에 따라 3개국은 오는 2035년까지 신형 전투기의 생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일본 방위성의 F-X 전투기 개발 계획을 영국의 6세대 전투기 템페스트 개발 사업과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영국과 일본은 디지털 동반자 협정을 체결해 사이버 보안과 반도체 부문에서 협력을 늘리기로 했다.


일본은 지난해 1월에는 호주와도 유사한 안보 협정을 체결했으며 RAA와 함께 모두 당사국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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