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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 받은 中 태양광 ETF, 정책이 '매수' 신호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2 13:19

수정 2023.01.12 13:19

- 중국 태양광 ETF 10여개 이상 펀드가 작년 12월 26일 이후 15% 넘게 상승
- 2025년에 태양광 에너지가 수력 제치고 중국 2대 발전 형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중국 장쑤성 근해 태양광·풍력 발전 설비. 사진=신화 연합뉴스
[중국 장쑤성 근해 태양광·풍력 발전 설비. 사진=신화 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태양광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해 말부터 강세다. 올해 중국정부의 경제 정책에서 중점 추진사항에 포함된 것이 투자자들에게 ‘매수’ 신호가 됐다는 평가다. 기관투자자들은 ‘신에너지’와 ‘에너지저장’이라는 정부 정책방향에 모두 포함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12일 중국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ETF펀드' '태양광 ETF핑안' '태양광 선도 ETF' '태양광 50 ETF' 등 10개 이상의 펀드가 지난달 26일 이후 15% 넘게 올랐다.

태양광 ETF가 보유한 대표적인 주식은 양광전원, 스잉구펀, 진코파워테크놀로지, 저장신능 등이다. 이 가운데 양광전원은 30%, 스잉구펀은 28%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양광전원은 전력변환장치(PCS) 분야 선두이면서 중국 최대 에너지저장시스템 통합업체로 알려져 있다. 2022년 3·4분기 기준 500여개 펀드에 편입됐다. 펀드 보유량은 2억8300만주이며, 2·4분기와 비교해서 1억주 가까이 증가했다.

스타펀드 매니저 리우거송이 이끄는 '광파항예' '광파창신' 2개 펀드는 각각 1043만주와 70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 타이다홍리, 후이톈푸, 중부유럽펀드 산하의 여러 펀드가 지난해 3·4분기에만 1156만주, 952만주, 931만주를 각각 늘렸다.

리우거송은 “지난해 많은 성장성 업종이 가격을 잘못 평가받았다”며 “핵심과 효율 자산을 균형 있게 배치하지 않으면 기껏해야 다음 신에너지의 ‘기세’를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중국증권보에 말했다.

바이쟈펀드 이사 겸 부총경리인 왕쥔항은 “신에너지라는 큰 주제 아래 태양광은 중요한 하위부문”이라며 “최근 2년 새 새롭게 떠오른 투자 테마인 태양광은 장기적인 발전 전망이 있고, 주식시장에서 전반적으로 바닥을 치고 반등할 요인도 있다”고 평가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재한 중앙경제공작회의 내용을 보면 투자자들이 태양광 ETF에 관심을 두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회의는 현대화 산업체계 구축을 목표로 신형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가속하고, 신에너지 등 선도적 기술의 개발과 응용 분야 확대를 지시했다.

공상은행 루이신펀드는 “‘신에너지+에너지저장’은 상대적으로 완전한 전력공급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으며, 에너지저장은 태양광과 풍력 산업 체인의 가격 인하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분야”라고 전했다.

중국의 태양광 발전은 2011년 0.2%에 불과했지만 2020년 11.5%로 급증했다. 이런 속도라면 오는 2025년엔 태양광 에너지가 수력발전을 초과해 화력발전과 함께 중국의 2대 발전 형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태양광 부품 생산량은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5%를 넘었고, 중국 서북부 중심의 대형 태양광 발전기지 건설 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쓰촨성 청두를 비롯한 각 지방정부는 양회에서 태양광을 올해 주요 사업에 넣었다.


자오상증권은 “대규모 에너지저장, 준에너지저장은 올해 폭발의 원년을 맞이할 것”이라며 “대규모 에너지저장은 국내 관련 분야의 주력이고, 준에너지저장은 신에너지 소비 문제를 해결하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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