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재용 회장이 한달 만에 다시 찾는 기회의 땅, 이곳은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3 05:00

수정 2023.01.13 05:0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가운데)이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가운데)이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출장 당시 중동지역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한 말이다. 이 회장이 한 달만에 다시 중동을 찾게 됐다.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이재용 회장이 한달 만에 다시 찾는 기회의 땅, 이곳은
JY, 이번엔 尹과 함께 UAE 방문

13일 정·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경제사절단으로 UAE 방문 일정에 동행한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24개(시장형 공기업 포함), 중소·중견기업 69개, 경제단체·협회조합 7개 등 총 100개사로 꾸려졌다. 이 회장을 비롯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효성 조현준 회장 등이 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을 '경제 외교'로 정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최상목 경제수석은 최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잇따라 브리핑을 갖고 순방 전체의 키워드를 'UAE' '투자 유치' '글로벌 연대'로 제시해 경제 분야 협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정·재계에서는 한국과 UAE간 △에너지·인프라 건설 △방위산업 △ICT △게임콘텐츠 등 양국 간 산업협력이 활발한 분야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고부가가치·첨단기술 분야 관련 영역에서의 협력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있다. /연합뉴스
원전건설 현장 찾은 JY, 이번엔?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4일 UAE 출장길에 올랐다.

같은달 6일에는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에 위치한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이 중동지역 사업장을 찾은 것은 2019년 추석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하철 공사 현장 방문 이후 3년3개월 만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이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개최하는 연례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이 방문한 UAE 바라카 원전은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이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맡았다. 이 회장은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해외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의 바람과 각오 등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에도 바카라 원전 방문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재용 회장 주요 글로벌 행보 /그래픽=정기현 기자
이재용 회장 주요 글로벌 행보 /그래픽=정기현 기자
왕가와 인연...신기술 선보일 기회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중동 지역에 공들이는 이유에 대해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각종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5세대(5G) 이동통신, 반도체, 인공지능(AI), 건설 등 삼성의 핵심 경쟁력을 적극 선보일 기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실질적 권력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진두지휘하는 국가 혁신 계획인 '비전2030'을 통해 비석유 부문 수입은 2030년까지 1조리얄(약 331조8200억원)로 늘린다는 목표다. 비전2030의 핵심은 친환경 에너지·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총동원된 스마트 시티인 '네옴시티'로, 서울시의 약 44배에 달하는 약 2만6500㎢에 미래형 산업·주거·관광특구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UAE도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을 내세웠다. UAE의 토후국 중 하나인 아부다비는 180억 달러(약 23조6000억원)를 투입해 스마트시티인 '마스다르 시티'를 짓고 있어 5G, 반도체, AI, 건설 등에 강점을 보이는 삼성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또 이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왕가와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 회장은 2019년 2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안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나 5G 및 정보기술(IT) 미래사업 분야에 대한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같은 달 2주 만에 빈 자이드 왕세제가 방한해 이 회장을 찾아 화제를 모았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으로 초청해 5G 통신을 시연하고 첨단기술이 접목된 스마트공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과 빈 자이드 왕세제는 신산업 분야 협력방안에 대한 의견을 심도 있게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자이드 왕세제는 당시 "인류의 삶을 질을 높이기 위해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혁신과 최신 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UAE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 큰 관심이 있으며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들을 응원한다"고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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