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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외아들' 또 사고쳤다..행인 폭행해 코뼈 부러뜨린 1조원대 中자산가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3 08:48

수정 2023.01.13 08:48

중국 완다그룹 회장의 외아들 왕쓰충. 웨이보
중국 완다그룹 회장의 외아들 왕쓰충. 웨이보

[파이낸셜뉴스] 중국 부동산 재벌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의 외아들 왕쓰충(34)이 행인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12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왕쓰충 등 4명은 11일 오전 4시40분께 한 건물 입구에서 행인을 폭행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왕씨 일행은 한 행인이 자신들을 촬영한다고 오해해 찍지 말라고 요구했고, 행인은 사진을 찍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말싸움이 시작됐다. 말싸움 끝에 왕씨 일행은 행인을 폭행했고, 피해자는 코뼈가 부러지고 얼굴에 타박상을 입는 등 상해를 입었다.

경찰은 왕씨 등에게 행정구류 5∼7일과 함께 각각 벌금 500위안을 결정했으나 왕씨 등이 재의를 요구하면서 행정구류는 유예됐다.

공개된 개인 재산만 60억위안(약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왕쓰충은 자신의 부를 과시하며 사치스러운 소비 행태를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을 몰고 다녔다.
또 여성 편력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해 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인 20대 여성과 호텔에서 2만위안(약 390만원)상당의 과일 패키지를 주문해 먹는 사진을 게재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 중국 하이난성 싼야 해변에 한 여성과 백마를 타고 등장해 눈총을 받았다.

지난해 4월 당국의 방역 정책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SNS 계정을 삭제 당했고, 2019년에는 채무 1억5000만위안(약 276억원)을 갚지 않고 가라오케에서 돈을 펑펑 쓰자 중국 법원이 왕쓰총의 재산을 압류하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이 이어지자 왕쓰충은 지난해 완다그룹 이사직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는 왕젠린 회장의 외아들로 이른바 '완다 제국'을 이어받을 유일한 후계자로 지목돼 왔지만, 경영권 승계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간 왕젠린 회장은 아들에 대해 "그는 이런 고생을 하기 싫어하고 회사 관리를 힘들어 한다"며 일찌감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을 보여 왔다.

한편 완다그룹은 아파트·쇼핑몰 등을 개발하는 부동산 기업이자 중국 최대 영화관 체인인 완다시네마를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직원 수는 13만명에 달하며 최근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도 진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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