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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월드컵 특수에 11월 GDP 0.1%↑...경기침체 위기는 일단 모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4 04:06

수정 2023.01.14 04:06

[파이낸셜뉴스]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영국 경제가 지난해 11월 0.1% 성장하며 경기침체 위기를 일단 모면한 것으로 13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25일 잉글랜드와 미국간 월드컵 경기에 앞서 런던의 한 술집에 영국 축구팬들이 모여들어 응원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영국 경제가 지난해 11월 0.1% 성장하며 경기침체 위기를 일단 모면한 것으로 13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25일 잉글랜드와 미국간 월드컵 경기에 앞서 런던의 한 술집에 영국 축구팬들이 모여들어 응원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영국 경제가 지난해 11월 우려와 달리 0.1% 성장한 것으로 13일(이하 현지시간) 확인됐다. 영국 경기침체 우려도 일단 누그러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한 팬들로 술집들이 북적이면서 서비스업 활동이 급격하게 늘며 국내총생산(GDP)이 전월비 0.1% 증가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 통계청(ONS) 발표를 인용해 지난해 10~11월 영 GDP가 0.1% 늘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0.2% 마이너스(-) 성장 우려를 깼다.

대런 모건 ONS 경제분석 책임자는 "영국 경제가 11월 통신·컴퓨터 프래그래밍 활동 증가에 힘입어 소폭 성장했다"면서 특히 "사람들이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술집을 찾은 것도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영국 등 영미권에서는 월드컵 경기 중계를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위성 TV 등이 하기 때문에 가입자가 아닌 이들이 경기를 보려면 케이블 TV 등에 가입하거나 경기를 중계하는 술집을 찾아야 한다.

다른 이들과 함께 술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루스 그레고리는 11월 GDP 성장은 '부인할 수 없을 정도로 고무적'인 것이라면서 정부의 생활비 보조로 가계의 현금이 좀 더 넉넉해졌다고 말했다.

11월 깜짝 성장에 힘입어 영국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정의되는 일반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레고리는 그러나 깜짝 성장 여파로 영국은행(BOE)의 금리인상 압박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BOE가 지금의 3.5%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면서 아마도 수개월 안에 4.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2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BOE가 기준금리를 0.5%p 올릴 확률에 조금 더 기대고 있다. 절반을 조금 넘는 57%로 보고 있다.

영국 기준금리는 2021년 11월 0.1% 수준에서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각국이 당면한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영국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11월 GDP 플러스 성장으로 영국 경제가 경기침체 위험에서는 한 발 물러섰지만 고통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영국 경제는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9~11월 영 GDP는 전년동기에 비해 0.3% 줄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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