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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증시 반등에 베팅하는 헤지펀드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5 18:40

수정 2023.01.15 18:40

위드코로나 전환후 리오프닝 기대
시진핑 3기 경기부양책도 한몫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및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헤지펀드들이 중국 주식을 대거 쓸어 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모건스탠리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근 10주 가운데 8주 동안 중국 주식을 사들였다. 매수 규모는 직전 10개월(지난해 1~10월)의 약 70%에 이른다.

매수의 80%는 중국 주식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 20%는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이었다.

CNBC는 "미국 증시가 코로나19 사태 당시 저점에서 크게 반등한 것을 목격한 헤지펀드들이 이제 중국에서 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종료 이후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도 리오프닝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중국 증시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8일부터 코로나19 전염병 등급 하향 조정을 비롯해 국경 개방을 본격화했다. 관건은 한국의 설에 해당하는 '춘제(22일)'이다. 이번 춘제 연휴(1월 21~27일)에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후 빠른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

래리 후 맥쿼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 종료가 예상보다 빨랐다. 이는 집단 면역으로 돌진하자는 것"이라며 "이 같은 극적인 유턴은 올해 더 빠른 경제 회복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종료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지난해 4·4분기와 올해 1·4분기에 집중되고 2·4분기부터는 소비 회복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크 해펠 UBS글로벌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약 5%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 주도의 경기부양 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특히 3월 '양회'를 주목하고 있다. 시진핑 지도부 3기가 공식 출범한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경제 정상화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에 상장된 65개 중국기업으로 구성된 나스닥 골드만 드래곤차이나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골든드래곤 차이나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 15.70%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초 이후로는 68% 급등했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은 향후 6~12개월 동안 주목할 섹터로 소비재, 인터넷, 제약 및 의료장비, 운송 섹터 등을 꼽았다. 중국 1위 온라인 음식료품 플랫폼 및 배달대행 업체 다다넥서스의 주가 상승률은 연초 대비 58.73%에 달한다.


이 외에도 렉신핀테크, 카이신, 이항홀딩스 등도 50% 넘게 주가가 올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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