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미래먹거리 확보 나선 식품업계, 배달·건기식 등 M&A 물색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5 18:51

수정 2023.01.15 18:51

수익 구조 다변화로 불황 돌파
유망 기업 인수해 시너지 노려
과감한 투자 위해 현금 확보도
사업 다각화 등 적극 검토할듯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영업이익률 하락과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품업계가 인수합병(M&A)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는 분위기다. 올해 경기 상황은 어렵지만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중장기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유망한 기업을 인수해 신사업을 확장시키고,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많은 식품기업들이 불황 속에서도 유망한 M&A 매물을 물색 중이다.

연초부터 hy는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 인수전에 나섰다. 메쉬코리아는 OK캐피탈로부터 받은 주식담보대출(약 360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회생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에 메쉬코리아 김형설 부사장은 hy가 800억원에 지분 65%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hy 관계자는 "물류사업 강화라는 사업 방향에 맞게 자사 프레시 매니저와 배송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면서 "현재로서는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유정범 의장이 주축이 된 ARS와 유진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기본으로 한 OK금융그룹의 P플랜 등 3가지 회생방안이 법원에 제출된 가운데, 법원 결정은 2월 말에 예정됐다.

국내 대표 식품기업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M&A 의지를 피력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올해 사업영역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을 주문하며 M&A를 강조했다.

신 회장은 "가시적 성과를 드러내고 있는 건강기능식품과 식물공장 솔루션, 외식 사업을 고도화해 육성하며 동시에 농심의 사업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라면 중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농심은 건기식 사업 확대를 위해 천호엔케어를 인수하려 했지만, 매각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올해도 농심은 적극적으로 M&A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CJ그룹 역시 올초 신년사를 통해 신속한 투자와 M&A를 실행할 것을 주문했다. 손경식 CJ 회장은 "4대 미래 성장엔진인 컬쳐, 플랫폼, 웰니스,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 기반 위에 새롭게 정비된 혁신성장 사업 중심으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와 M&A 등을 철저히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를 위해 재무안정성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 회장은 "현금성 자산 중심으로 최대한 유동성을 미리 확보해 적절한 시기에 과감한 투자를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한 임원은 "경기가 어려워진 상황은 오히려 인수할 수 있는 좋은 매물들이 나오는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한 만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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