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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이거나 떼거나…경기침체에 '선택과 집중' 나선 中企

앤씨앤, 자회사 베이다스와 이달 1일 합병
다산네트웍스, 문화유통북스와 2월 합병
파인테크닉스, 전자부품 분할 파인엠텍 설립
“경기침체 극복 위해 합병·분사 전략 구사”
경기 성남 판교 다산네트웍스 본사(다산타워) 전경. 다산네트웍스 제공.
경기 성남 판교 다산네트웍스 본사(다산타워) 전경. 다산네트웍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최근 계열사를 흡수합병하거나 일부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이 활발하다. 이를 통해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중장기적인 성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랙박스를 생산하는 앤씨앤은 이달 1일부로 차량용 소프트웨어 자회사 베이다스와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베이다스는 2010년 포스텍 석·박사 출신들이 자율주차·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한 회사다. 앤씨앤은 2015년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베이다스 최대주주가 됐다. 앤씨앤은 2022년 초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뒤 베이다스를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앤씨앤 관계자는 "베이다스와의 합병을 통해 블랙박스라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자율주차 등 소프트웨어까지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며 "자율주행,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자율주행시스템에 있어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장비에 주력하는 다산네트웍스는 손자회사인 문화유통북스와 다음 달 7일 공식 합병한 뒤 물류 플랫폼 사업을 직접 추진하기로 했다.

문화유통북스는 경기 파주에 토지 4만2511m², 건물 연면적 1만6500m² 규모 물류센터를 보유했다. 이를 통해 도서물류와 함께 일반물류 사업을 영위한다. 문화유통북스는 2021년 기준 매출액 117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올렸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문화유통북스와의 합병으로 네트워크장비에 이어 종합 물류 플랫폼 사업을 직접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문화유통북스 외에도 자회사, 손자회사와의 추가적인 합병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등을 생산하는 아이엘사이언스는 자회사끼리 합병을 진행한 사례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자회사 어헤즈와 아이엘바이오를 합병시켰다. 어헤즈는 탈모 기능성 트리트먼트를 비롯해 바디워시 등 그동안 기능성 화장품 분야에 주력해왔다. 아이엘바이오는 탈모 개선 성분을 비롯한 두피 케어 제품을 개발해왔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어헤즈다.

합병이 아닌, 특정 사업부문을 분할한 사례도 있다.

파인테크닉스는 지난해 말 전자부품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한 뒤 파인엠텍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파인테크닉스는 LED 조명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파인엠텍은 폴더블폰 부품과 함께 2차전지(배터리) 부품 등 전자부품 사업을 강화한다.
특히 파인엠텍은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내장 '힌지(Hinge)' 분야에 강세를 보인다.

파인테크닉스 관계자는 "3년 이상 2차전지 부품사업을 준비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쿨링블록' 등에서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며 "파인엠텍을 통해 2차전지 등 전자부품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 입장에서 인수·합병과 함께 일부 사업부문 분할은 경영에 있어 비효율성을 제거하는 동시에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중요한 수단"이라며 "올해 경기침체가 예상되면서 중장기적인 생존을 위해 인수·합병, 사업부문 분할 등 전략을 구사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