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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복수?..美 '악마의 마약' 펜타닐로 6년간 21만명 숨졌다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6 09:33

수정 2023.01.16 17:48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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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이 펜타닐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악마의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이 코로나19와 자살, 교통사고를 밀어내고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며 마약 중독 문제가 미국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시민단체 ‘펜타닐에 반대하는 가족(Families Against Fentanyl)’이 작년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20만9491명이 사망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5년 이후 거의 모든 주에서 100% 이상 증가했다. 루이지애나주의 경우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5년 이후 24.6배 가량 증가했으며, 애리조나주와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같은 기간 사망자 수가 20배 이상 증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최근 미국 18~49세 사망 원인 1위가 불법 펜타닐 중독이라고 보도했다.
WP는 또 펜타닐 중독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더욱 심화돼 2021년 사망자가 2019년에 비해 9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한해 동안 10만7622명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졌는데 이 가운데 3분의 2가 펜타닐이 원인이었다.

통계적으로 매일 196명의 미국인이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목숨을 잃고 있는데, WP는 “승객으로 가득 찬 보잉757-200 한 대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매일 발생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펜타닐은 말기 암이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마약성 진통제다. 펜타닐의 독성은 헤로인보다 50배, 모르핀보다 100배 이상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펜타닐은 다른 약물보다 중독성이 높은 데다 매우 적은 양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죽음의 마약’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펜타닐의 치사량은 고작 2mg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연필의 뾰족한 부분에 올릴 정도의 양이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펜타닐을 ‘미국이 직면한 가장 치명적인 마약’으로 규정한 바 있다. DEA는 지난해 12월 펜타닐 알약 5060만정과 펜타닐 가루 1만lb(파운드) 등 3억7900만회분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DEA에 따르면 이는 미국 인구(3억 3200만명) 전체를 죽일 수 있는 양이다.

한편 미국 내 펜타닐 확산의 배경으로 중국의 비협조적 태도도 꼽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권이나 대만 문제 등에 관련해 미국이 중국을 압박할 때마다 중국이 자국의 펜타닐 성분 제조 회사들에 대한 단속의 고삐를 헐겁게 잡아 미국 내 펜타닐 유통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A씨는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펜타닐은 과용량으로 사용할 경우 호흡 저하 및 저혈압을 유발하여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며 “전문가의 철저한 관리감독 하에 투여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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