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혁신… 소니 독주 막을까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7 11:32

수정 2023.01.17 11:32

삼성전자가 17일 출시한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17일 출시한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기존 제품보다 풍부한 색 표현과 화질을 자랑하는 2억 화소 이미지센서를 선보이며 올해 시스템반도체 사업 포문을 열었다. 해당 제품은 2억개 픽셀 모두에 자동초점기능을 적용해 일반인이 촬영해도 전문가 수준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업계에선 갤럭시 스마트폰 차기 모델에 적용 가능성을 점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소니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0.6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픽셀 2억개를 탑재한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를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업계 최초로 '듀얼 버티컬 트랜스퍼 게이트'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품보다 전하저장용량을 최대 33% 높여 화질을 개선했다. 전하저장용량이 높아지면 각 픽셀이 더 많은 빛을 활용할 수 있어 풍부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


기존의 HDR 기능을 강화해주는 '스마트 ISO 프로' 기술과 더불어 △조도 조건에 따라 4개 또는 16개 인접 픽셀을 묶어 수광 면적을 확대하는 '테트라 스퀘어드 픽셀' △센서가 표현할 수 있는 색 범위를 넓혀주는 '듀얼 슬로프 게인' △2억개의 화소를 모두 활용해 자동 초점 기능을 수행하는 '슈퍼 QPD' 기술도 새롭게 적용됐다.

임준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장(부사장)은 "아이소셀 HP2는 삼성전자의 차별화된 초고화소 센서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됐다"며 "지속 성장하고 있는 초고화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적용된 신기술들은 일반인들도 전문가 수준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특히 '슈퍼 QPD' 기술은 자동초점기능을 2억개 픽셀 모두에 적용해 순식간에 지나가는 짧은 장면을 포착할 수 있다. 또 2억개 픽셀 모두 색감 구분이 가능하게 해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한 점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2021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투자계획을 통해 2019년 발표 당시보다 38조원이 늘어난 171조원을 2030년까지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 업황 불황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실적 한파를 돌파하기 위해 시스템 반도체의 성장이 필수적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이미지센서가 차기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경우, 애플에 탑재되며 시장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소니를 맹추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22년 3·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이미지센서 시장점유율은 소니(52.8%)가 1위를, 삼성전자는 2위(26.9%)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기 갤럭시 제품에 새로운 이미지센서가 탑재돼 판매량이 부진한 중국에서 '프리미엄폰' 이미지를 되찾을 경우, 소니를 반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