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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무역장관, 미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즉시 수용 못해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7 15:09

수정 2023.01.17 15:12

지난 2019년 4월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펠트호번에서 ASML 직원들이 반도체 노광장비의 최종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지난 2019년 4월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펠트호번에서 ASML 직원들이 반도체 노광장비의 최종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 정부 고위 관계자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제조 기술 수출 제한을 바로 수용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17일(현지시간) 외신은 리셰 스레이네마허 네덜란드 무역장관이 하루전 네덜란드의 정치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을 네덜란드가 즉시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네덜란드가 장기간 미국과 반도체 문제를 놓고 대화를 진행해오다가 미국이 지난 10월 새로운 수출 제한을 내놨다며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0월 중국의 초음속 미사일과 인권 침해 소지가 될 수 있는 감시용 인프라에 사용되는 슈퍼컴퓨터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막는 것을 명분으로 강력한 반도체 기술 수출 제한 조치를 내놨다.


네덜란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에 지난 2019년부터 중국에 최첨단 장비를 보내지 못하도록 조치해왔다. 그러나 지난 2021년에는 구형 장비 약 20억유로 어치를 판매했다.

두나라간의 쟁점은 가장 고도화된 리소그래피 설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해온 ASML이다.

중국은 ASML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해왔다. 지난해 1·4분기에는 매출의 34%를 중국에서 거뒀다.

장비가 버스 크기만하며 약 200t 나간다. 대당 약 1억5000만달러(약 1858억원)으로 주문에서 제작, 인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ASML은 중국 외에도 다른 장비 구매 국가들이 대기하고 있어 손실분을 메울 수 있다.

하지만 연구개발비 확보를 위해서는 중국에서의 매출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 스레이네마허 장관의 발언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미국과 네덜란드 정상은 1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필수 기술 부문의 협력도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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