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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만난 인터넷은행 3사 대표, 어떤 얘기 나눴나

이승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7 16:17

수정 2023.01.17 16:39

금감원장-인뱅 CEO, 새해 첫 회동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관심
[파이낸셜뉴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국내 3대 인터넷은행 대표가 17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만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제 완화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영등포구 모처에서 이 원장 주재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등이 2시간여 동안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복수 금융권 관계자는 "새해 들어 금감원장을 처음 만나는 자리"라며 "신년 인사를 나누는 간단한 식사 자리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게 다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터넷은행 3사는 금융당국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요건을 줄여달라는 요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인상기에 중·저신용자의 잠재 부실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올 연말 목표인 30~40%를 맞추기 버겁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부터 인터넷은행 3사에게 연말 중·저신용자 비중 목표를 제시하고 분기별로 수치를 공시토록 했다. 인터넷은행이 당초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 확대를 등한시한다는 지적에서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목표했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25%)을 채웠다. 토스뱅크는 목표였던 42%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40%를 넘어서며 3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문제는 중·저신용자 대출 증가가 연체율 증가를 견인한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 연체율은 지난 2021년 말 0.22%에서 지난해 3·4분기 0.36%로 0.14%p 높아졌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도 0.41%에서 0.67%로 0.26%p 증가하고 토스뱅크도 0.3%로 직전 분기 대비 2배 늘었다.

이들 3사의 올 연말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이다.
금리가 나날이 높아지는 상황에 인터넷은행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올해 말 30%를 넘겨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6일 '서민금융 현황 점검'에서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은 "국민들의 금융 애로 완화를 위해 전 금융권의 전향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라며 "서민금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나 시장 여건 변화에 따른 위험 부담을 금융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하는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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