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일본 야구의 역사로 불리는 메이지 진구 야구장(明治神宮野球場)의 재개발 예정 소식에, 1만명이 넘는 일본의 야구 팬들이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1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의 세계적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필두로 수많은 일본의 야구팬들이 호텔과 럭비 경기장으로 재건 예정인 메이지 진구 야구장의 재개발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에 있는 메이지 진구 야구장은 1926년 개장했다. 이곳에서 도쿄 6대학 야구 연맹의 리그전이 개최되는 등 6대학 야구와 도토대학 야구 1부리그 및 승강결정전 중심으로 사용돼왔다.
그 외에도 고교야구의 동 도쿄대회, 서 도쿄대회와 전일본 대학선수권 대회, 메이지진구 야구대회, 사회인야구 등 많은 아마추어 대회가 이곳에서 진행돼 일본 내에서 한신 고시엔 구장과 함께 '야구의 성지'로 꼽혔다.
1914년부터 1935년까지 미 프로야구(MLB)에서 활동했던 전설적인 야구 선수 베이브 루스도 그라운드를 밟았던 메이지 진구 야구장은 대규모 재건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층 빌딩과 호텔 사이의 럭비 경기장으로 재건될 계획이었다.
이 같은 재건축 계획이 발표되자 많은 야구 팬들이 재건축에 반대하는 운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수차례 일본 야구를 직접 취재하고 수차례 책을 저술한 작가 로버트 휘팅은 온라인 서명 운동을 시작하며 "일본 국민들은 후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건축이 진행되면 정말 아름답고 조용하고 편한, 훌륭한 야구 경기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까지 약 1만명이 넘는 일본 국민들이 반대 서명을 벌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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