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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압도적 1위, 네이버웹툰 "웹툰 넘어 포스트 디즈니 되겠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7 18:22

수정 2023.01.17 18:22

김준구 대표 향후 계획 공개
"우리가 가진 양질의 IP·콘텐츠
전 세계 공급 플랫폼 역할 할것"
마블·하이브 먼저 협업 제안도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 벌링게임의 한 호텔에서 네이버웹툰의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특파원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 벌링게임의 한 호텔에서 네이버웹툰의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특파원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네이버웹툰을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인 넷플릭스와 월트디즈니처럼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 벌링게임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를 갖고 네이버웹툰의 향후 계획과 비전을 공개했다. 먼저 "네이버웹툰의 경쟁 상대는 더이상 웹툰 회사가 아니라 넷플릭스나 디즈니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 플레이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겠다라는 표현을 굉장히 많이 썼다"면서 "아시아에서 시작한 글로벌 스케일의 포스트 디즈니가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했다.
이어 "디즈니는 상당히 훌륭한 지적재산권(IP) 홀더이고 IP 디벨로퍼이면서 IP를 전 세계에 보급하고 있다"며 "네이버웹툰도 굉장히 좋은 인프라와 콘텐츠가 있는데 우리의 IP와 콘텐츠를 네이버 웹툰이라는 플랫폼으로 전 세계로 보내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네이버웹툰 미국 사용자의 80%가 MZ세대"라면서 "MZ세대의 이용률이 높은 콘텐츠가 웹툰이고 유의미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의 북미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1250만명(지난해 2·4분기 현재)으로 2위 사업자 대비 7배 이상 많다. 김 대표는 "최근 마블이나 하이브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먼저 협업을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웹툰보다 출판·인쇄 만화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웹툰 이용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고 했다. 출판 만화가 활발한 시장에서는 웹툰을 출판물로 제작하는 등 출만만화와 경쟁하지 않고 공생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시장의 관심이 큰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기업공개(IPO) 시기는 함구했다. 다만 네이버웹툰의 적정 투자 유치 규모에 대해서는 "시장이 판단해야 된다"면서도 "네이버웹툰도 충분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그 이상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 등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총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현재 진출한 미국이나 유럽 외 지역에 추가 진출할 가능성은 낮았다.


김 대표는 "새로운 언어권에 진출하기보다 우리가 현재 진출해 있는 있는 언어권에서의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라틴 아메리카(스페인어)나 독일어 서비스를 론칭했지만 아직 영어권이나 일본어권, 프랑스어권 만큼 큰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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