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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인도네시아, KF-21 시험비행? 사실 아냐"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18 16:42

수정 2023.01.18 17:06

'보라매'(KF-21) 시제 1호기의 비행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보라매'(KF-21) 시제 1호기의 비행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국산 초음속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를 인도네시아가 올해 시험비행할 것이란 현지 보도가 나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KF-21 공동개발국 인도네시아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4년 가까이 분담금을 연체하다 작년 11월 납부를 재개했으나 이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1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 매체 에어스페이스 리뷰는 KF-21 시제 5호기가 인도네시아에 보내질 기종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도네시아 조종사가 올해 안에 해당 기종에 대한 시험비행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공군 소속의 모하메드 수기얀토 대령, 페렐 리고날드 중령 등이 시험비행 임무를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KF-21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KAI 관계자는 “당장 인도네시아 조종사들의 시험비행에 대한 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KF-21 사업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4.5세대 전투기를 공동 연구·개발하기로 한 프로젝트로 그간 인도네시아 측의 분담금 미납과 관련해 논란이 지속돼 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6년 1월 KAI와 계약을 맺고 전체 개발비 8조8000억원의 20%인 약 1조7000억원을 2026년까지 부담하기로 했다. 대신 비행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은 뒤 차세대 전투기 48대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사업 시행 이후 지금까지 2272억원만 납부했고 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2019년 1월 이후로는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아 왔다. 당초 계획대로면 지금까지 1조원 이상을 지급했어야 하지만 약 8000억원을 연체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는 한국 정부에 KF-21 공동 개발 비용 명목으로 94억원을 지급했지만 미납금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KF-21 시제 1호기는 지난 17일 첫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국내기술로 개발한 독자 형상을 갖춘 항공기로 음속 돌파는 처음이다. 과거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골든이글)이 음속 돌파했던 사례(2003년)가 있으나 T-50은 미국과 기술협력으로 개발된 것이다.
앞으로 KF-21은 음속 영역에서의 고도·속도를 더욱 높여 나가면서 초음속 구간에서의 비행 안정성을 점검·검증하고 이를 체계개발에 지속 반영할 계획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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