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술은 취향"...한잔에 만원 내고 위스키 마시는 MZ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11.07 05:00

수정 2023.01.18 18:02

MZ들의 지갑생활, 그것이 알고싶다
과하지 않게 딱 한잔, 대화하며 즐겨요
취할 때까지 마시는게 더 이상하지 않나요?
GFFG 위스키바 '오픈엔드'의 프라이빗룸
GFFG 위스키바 '오픈엔드'의 프라이빗룸
고금리의 습격으로 주식·코인 등 자산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2030세대의 소비생활도 크게 위축됐다. 고물가 시대에 '무지출챌린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요즘,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를 즐기는 MZ세대도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카드사들은 2030세대들의 소비성향을 재빠르게 파악해 '프리미엄 카드' 주고객층으로 공략해 성공을 거뒀다. 주류시장의 흐름도 확 바뀌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던 위스키 시장에 새로운 큰손으로 MZ세대가 급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주류문화도 바뀌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주, 맥주 등이 주류였던 술자리가 막걸리, 와인, 위스키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술도 원하는 취향에 따라 음미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시기 '집술'로 위스키를 즐기던 MZ세대가 리오프닝시기에도 위스키바를 찾고 있다. 위스키를 좋아하는 이유는 몰트, 버번, 아일리쉬 등 각자 원하는 취향에 따라 마시고 싶은 술을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잔술 한 잔을 1시간동안 즐기고 바텐더의 추천에 따라 새로운 풍미의 술을 접하기도 한다. 최근 청담동, 성수동 등에 싱글몰트 위스키바가 늘어나면서 잔당 1~2만대 가격에 위스키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단체 회식이 줄고 위스키·와인바에서 소규모 모임을 진행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주류업계도 트렌드 맞춰 발빠르게 변화

이에 따라 외식업계는 변화하는 술문화에 발맞춰 위스키바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노티드, 다운타우너, 키마스시 등 '핫플' 매장을 연달아 히트시켜 업계에 주목을 끌고 있는 GFFG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 위스키바 '오픈엔드'를 출점했다. 익살맞은 '스마일' 브랜드로고와 이색적인 인테리어로 도넛, 햄버거, 초밥 매장을 새롭게 인식시킨 GFFG가 주류 시장에도 진출한 것이다.

오픈엔드에서 만난 박모씨(29)는 "회사 일이 끝나고 과하지 않게 딱 한잔 하고 싶은 날 들렸다"며 "위스키 브랜드의 역사부터 제조방식까지 바텐더의 친절한 설명과 활짝 열린 테라스의 창이 좋다"고 말했다. 오픈엔드 관계자는 "최근 마음이 맞는 지인 몇명 또는 홀로 과하지 않게 위스키를 즐기기 위해 바를 찾는 분들이 많다"면서 "위스키 입문자도 전문 바텐더의 소개와 추천을 받으면 어렵지 않게 위스키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과 마트에서 위스키를 구매해 집에서 즐기는 트렌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서모씨(28)는 "날씨가 추워 부쩍 독주에 대한 생각이 난다"면서 "한 달에 1~2번 퇴근길 편의점에서 위스키를 구매하는데 집 앞 편의점에 취급하는 위스키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져 좋다"고 말했다. GS25가 최근 3년간 주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위스키 구매 소비층에서 20~30대 비중이 70%를 넘겼다.
2020년 20~30대의 구매 비중은 50% 수준이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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