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간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오던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국내로 송환돼 이틀째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김 전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를 부인하며 쌍방울 전 재경총괄부장을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법조계에 따르면 쌍방울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전환사채를 매입한 곳은 김 전 회장이 대주주인 그룹 내 페이퍼컴퍼니와 친인척 소유 회사 2곳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자신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회사들을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김 전 회장은 혐의를 줄곧 부인해왔다.
SBS, 중앙일보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틀간의 검찰 조사에서도 해당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 전 재경총괄부장 A씨는 쌍방울의 ‘금고지기’로도 불리는 인물로, 쌍방울 그룹의 재무 흐름 전반을 꿰뚫고 있어 쌍방울 관련 각종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해외 도피 7개월만인 지난달 초 태국 파타야에서 검거된 재경총괄부장 A씨는 지난 10일 김 전 회장이 태국에서 체포되자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는데, 돌연 ‘송환 거부’로 귀국 의사를 번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태국 당국과 협의해 A씨의 송환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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