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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술과 인생 조언"…'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신간]

뉴스1

입력 2023.01.19 10:08

수정 2023.01.19 10:08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을유문화사 제공)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을유문화사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이 책은 철학자 쇼펜하우어에게 세속적인 성공을 안겨 준 '소품과 부록'(Parerga und Paralipomena)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소품'에서 삶의 지혜를 위한 아포리즘을, '부록'에서 인생과 관련된 여러 유익한 글들을 추려서 실었다.

이 책의 내용은 원래 이보다 앞서 30여 년 전에 출간됐던 그의 주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1819)에 나중에 덧붙여 실으려고 했다. 하지만 주저의 새 판을 찍을 기회가 없어 보이자 1851년에 따로 출간한 것이다.

이 책이 당시 독일 교양 시민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으면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도 뒤늦게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더욱 그에게 열광했고, 마침내 그는 무명의 철학자에서 세계적인 철학자로 명성을 떨치게 됐다.

쇼펜하우어는 "인간은 자연에서 하나의 오점에 지나지 않으며", "인간의 인생행로는 대체로 희망에 우롱당하며 죽음을 껴안고 춤추게 되어 있다"라고 염세적으로 말하면서도 인간이 지닌 "지성의 힘이 의지의 등불이자 안내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생의 공허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다.

그는 제1부 행복론에서 행복한 생활을 위한 기술을 가르치는 지침을 '행복론'이라고 정의하면서, 형이상학적이고 윤리적인 논의에서 탈피하여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다.
제2부 인생론에서 사람의 참된 본질, 생존의 허망함, 세상의 고뇌, 자살, 삶에의 의지, 종교, 박식함과 학자, 독자적 사고, 독서와 책, 여성, 교육 등 인생의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룬다.

이 책을 통해 쇼펜하우어의 글에서 나타나는 재기 있고 때로는 신랄하며 심지어는 노기 띤 유머, 밉지 않은 오만함을 엿볼 기회다.
세간에서 말하는 염세주의자와는 전혀 다른 그의 면모를 볼 수 있다.

◇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글/ 홍성광 옮김/ 을유문화사/ 2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