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 평양의 주요 시설은 물론 김정은 집무실과 관저 등이 미국의 민간 위성사진을 통해 선명하게 포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는 18일(현지 시간) 구글이 제공하는 지도 프로그램인 '구글 어스'를 통해 들여다본 김 위원장의 집무실 건물(노동당 1호 청사)과 관저를 공개하며 "굳이 정찰위성을 띄우지 않아도 북한 지도자가 오가는 민감한 동선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구글 어스에 김 위원장의 집무실로 알려진 '노동당 1호 청사'를 검색하면 사각형 모양의 건물 3개가 연결된 청사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VOA는 "위성 사진에는 경비가 삼엄해 약 600m 떨어진 곳에서부터 최소 3개의 경비 초소를 지나야 1호 청사에 다다르는 접근 경로까지 보인다"며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촬영한 이 일대 사진 수십 장이 공개돼 지난 23년간 이곳의 변화도 세세히 관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어스가 제공하는 사진은 청사 내 가로등까지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거주지로 알려진 '15호 관저' 역시 구글 어스로 확인할 수 있다. VOA는 "터널 입구 바로 윗부분에 조성된 정원을 따라 남쪽으로 약 100m 떨어진 곳에 15호 관저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평양에선 대형 주택과 그 옆으로 난 터널 입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김정은이나 다른 고위 관리의 관저로 추정되는 곳들"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말 정찰위성으로 촬영했다며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비롯해 서울과 인천 일대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북한이 공개한 사진은 흑백 사진으로 해상도가 매우 낮고 조악한 수준이어서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미 스탠포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이 개발 중인 ‘정찰위성’은 미국의 민간 위성 기술 수준을 뛰어넘기도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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