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소변으로 20분만에 전립선암 진단한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1 12:00

수정 2023.01.21 13:25

연세대 신용 교수팀, 새로운 진단기술 개발
특수 장비 없이 89명 소변 분석해 환자 진단
RNA. 게티이미지 제공
RNA.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신용 교수팀과 이대비뇨기병원 김청수 교수팀이 소변으로 전립선암을 진단할 수 있는 'HAZIS-CirR'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소요 시간이 20분 이내이고, 장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환자 시료 용량의 제한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총 89명의 소변을 분석해 전립선암 환자를 빠르게 진단해냈다.

연세대 신용 교수는 "이 기술은 기존 방법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조직검사 기술에 적용할 수 있고 고농도의 핵산을 분석해 암 진단의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며 "암 환자의 예후 및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데도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 교수는 이 기술을 실제 적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환자의 소변을 사용해 본 기술을 추가 검증할 계획이다.

연구진이 이번에 개발한 'HAZIS-CirR'기술은 소변을 이용한 새로운 순환 RNA(단 하나의 나선형 염기만을 가진 핵산) 농축 및 분리 기술이다.
이 기술은 순환 RNA의 음전하(-)와 핵 염기의 특성을 이용한다. 정전기적인 힘과 공유결합을 통해 양전하(+)로 코팅된 나노물질 표면에 순환 RNA를 포집하며, 마이크로 필터를 이용해 나노 물질을 여과해 순환 RNA를 농축 및 분리하는 간단한 기술이다. HAZIS-CirR은 소요 시간이 20분 이내이고 장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환자 시료 용량의 제한 없이 고농도의 순환 RNA를 분리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해 이대비뇨기병원 공동연구팀과 협력해, 총 89명의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 환자와 정상인의 소변에서 유래된 순환 RNA를 농축 및 분리하고 이를 전립선암 진단 바이오마커로 활용 가능한지 분석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암과 전혀 다른 질병이지만 증상이 유사해 정확한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공동연구팀은 전립선비대증 환자와 정상인 사이에서 전립선암 환자를 구별할 수 있는 6개의 miRNAs로 구성된 전립선암 진단 바이오마커 패널을 개발해 HAZIS-CirR 기술로 전립선암 환자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 '생명공학과 중개의학(Bioengineering & Translational Medicine)'에 16일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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