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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도 민방위 훈련 받아야" 김기현 법안 발의‥'이대남' 공략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2 12:26

수정 2023.01.22 12:26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과 통합 메시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과 통합 메시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여성을 민방위 훈련 대상에 포함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며 자신의 정책공약인 '여성군사기본훈련'을 본격화한다. 최근 여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이른바 '이대남(20·30세대 남성당원)'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현재 남성 중심으로 돼 있는 민방위 훈련 대상을 여성으로 확대해 개편하는 '민방위기본법 개정안'을 설 연휴 직후에 대표 발의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법안은 여성도 민방위 훈련을 통해 심폐소생술, 제세동기 사용법과 같은 응급조치를 익히고 산업 재해 방지교육, 화생방 대비 교육, 교통·소방안전 교육 등을 이수해 각종 재난·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김 의원은 입법 취지에 대해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며 여성이든 남성이든 자기를 보호할 수 있는 기본적인 생존 훈련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여성 군사 기본훈련 도입을 즉각 추진하기보다 스텝 바이 스텝으로 여성의 기본생존 훈련을 위한 관련 입법부터 차근차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미 지난해 10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의 군기본교육 의무화 추진'이라는 글을 쓰며 "성 군사기본교육 의무화 추진은 정쟁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고 구체적인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군필 남성 중심 예비군 및 민방위 훈련 대상을 특정 연령대에 도달한 여성으로 확대해 출퇴근 방식이나 2박 3일 정도의 입소훈련 방식으로 유사시 대비 생존 훈련을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인 응급조치, 화생방·방사능 대응방법, 총기류 관리법, 포격 시 대응 요령 등을 여성들도 배워야 한다는 의미다.

김 의원은 “전쟁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희생에 가장 취약하다는 사실을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똑똑히 봤다”며 “최소한 자신과 가족만이라도 위기 상황에서 지켜내기 위한 기본훈련은 ‘생존배낭’과도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여성 징집 문제에 대해선 “다양한 논쟁이 진행 중”이라면서 “그 이전에라도 우선 시급하고 실현가능한 일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투표권이 있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지난 2021년 6월 28만명 선이었지만 지금은 80만명을 넘어섰다.
책임당원의 세대별 비중을 보면 20~40대 비율이 약 32%이고, 새로 가입한 20·30 세대 당원 중 남성 비율이 여성보다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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