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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의 희비"…LG엔솔 직원은 대박vs카카오그룹株 직원은 쪽박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장착된 험머 EV(전기차) 2022.10.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장착된 험머 EV(전기차) 2022.10.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설 연휴가 끝난 후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의 지갑은 두툼해질 전망이다. 조만간 우리사주 보호예수가 해제돼 주식을 매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당 평균 1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반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직원들은 여전히 우리사주 손실이 뼈아프다. 지난해 이미 보호예수가 풀렸지만 평균 1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손절도 쉽지 않다. 우리사주에 투자한 직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 물량 815만4518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직원들은 지난해 1월27일 상장 당시 받았던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은 평균 1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상장 당시 직원수(918명)를 고려하면 1인당 평균 885주를 받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46만9500원(20일 종가)으로 공모가(30만원)대비 56.5% 올랐다. 직급과 근로연수에 따라 배정물량이 달랐지만, 885주를 가지고 있는 직원이라면 1억5000만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LG엔솔 직원들이 보호예수 해제 후 차익실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사주 매수 때문에 빌렸던 자금에 대한 이자도 늘었고, 주가가 올라 매도유인이 크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 IPO 종목의 상장 후 1년 성과 부진, 금리상승에 따른 대출부담 등으로 우리사주 오버행 물량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대비 45% 넘게 오르고 있어 매도유인도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보호예수가 해제된 카카오페이 직원들은 1억원 넘게 손실을 보고 있다. 당시 직원수(849명)를 고려한 1인당 평균 우리사주 주식수는 4004주다.

공모가 9만원이었던 카카오페이 주가는 현재 6만6100원이다. 4004주를 가지고 있는 직원의 손실은 9570만원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주가가 3만원대로 하락했던 터라 보호예수 해제에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직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보호예수가 해제된 카카오뱅크 직원들 상황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공모가 대비 28.7% 하락한 상태다. 상장 당시 1인당 평균 1만2567주를 청약했고, 평균 1억4000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 직원 A씨는 "한때 주가가 1만원대까지 내려갔던지라 조금이라도 올랐을 때 손절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면서 "평균 3억~4억원 정도 대출을 받아서 빚에 대한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팜부터 이어진 '우리사주 대박 행진'은 LG에너지솔루션을 끝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어급 상장사도 많지 않고,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이란 기대도 크지 않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출 금리가 높아졌고, 투자심리도 악화돼서 우리사주에 투자하려는 직원들이 많지 않다"면서 "SK바이오팜과 같은 우리사주 대박은 당분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