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처음 배포한 신년 탁상 달력에는 새 정부 출범과 용산시대를 알리는 사진이 다수 포함됐다.
24일 대통령실이 이달 초 대통령실 직원과 출입기자 등에게 배포한 2023년 탁상 달력을 보면, 표지 사진을 포함해 1~12월 사진 13개 중 11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윤 대통령 모습이 담겼다.
올해 탁상 달력에서 표지 사진은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식' 장면으로 선정됐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5월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손을 들고 취임 선서를 하는 모습을 통해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알렸다.
1월에는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한복을 차려입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있는 사진이 실렸다.
2월에는 윤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첫 재가'를 하는 사진으로 채워졌다. 7월에도 '취임 100일 기자회견' 사진이 나오며 윤 정부 출범을 부각했다.
또 '대통령실 용산 이전 기념 주민 초대'(5월)와 '개방된 청와대'(11월) 사진도 윤석열 정부를 대표하는 사진에 포함됐다.
윤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용산시대를 여는 것과 동시에 청와대를 개방해 시민에게 되돌려준 일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사진은 올해 탁상 달력에서 유일하게 윤 대통령이 등장하지 않는 사진이다.
나머지 사진은 '수산시장 방문'(3월)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4월) '국립현충원 참배'(6월) '중앙경찰학교 졸업식'(8월) '벼 수확 현장'(9월) '군 장병 격려'(10월) '무료 급식 봉사'(12월) 등으로 지난해 윤 대통령의 현장 행보를 보여줬다.
'새마을의 날'(4월22일) '현충일'(6월6일) '국군의날'(10월1일) 등 월별 주요 기념일에 맞춰 사진을 배치했다. 동시에 수산시장 상인, 군 장병 등과 함께 있는 사진으로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모습을 내세웠다.
매년 제작되는 탁상 달력은 직전 해 대통령 주요 행보 중 주요 활동을 꼽아 총무비서관실에서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9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부터 '남북정상회담', 'DMZ의 여름', 'UN총회 연설', '6·25전사자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도로 연결공사' 등 한반도 평화 무드에 발맞춘 사진이 대거 포함됐다.
2020년에는 '수소전기버스 탑승식', '부품소재기업 현장방문', '브랜드K 론칭쇼', '전국 경제투어 경제인 간담회' 등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제 행보 사진이 주를 이뤘다.
다만 문재인 정부에서 마지막으로 배포한 지난해 2022년 탁상 달력은 사진이 모두 청와대 건물이나 풍경으로만 구성됐다. 표지에 정부 기조를 나타내는 문구도 들어가지 않았다.
2022년은 대선이 치러지는 해인 만큼 신임 정부에서 달력을 계속 사용해도 어색하지 않도록 전임 정부 색채를 최대한 배제한 달력을 제작했다는 해석이 당시에 흘러나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청와대를 나와 용산 국방부 건물로 집무실을 옮기면서 결과적으로는 역대 탁상 달력 중 가장 어색해진 탁상 달력으로 남게 됐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7년 5월 출범 후 해당 연도 달력을 새로 제작해 직원들에게 배포했지만, 윤석열 정부는 올해 달력이 첫 탁상 달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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