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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내조'는 끝났다...김건희 여사 '광폭 내조' 시작됐나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5 05:10

수정 2023.01.25 16:38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향해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향해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개 행보가 잦아지고 있다.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새해 들어 여당 정치인들과 스킨십을 확대하는가 하면, 대통령의 순방길에 밀착 동행하며 해외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는 등 광폭행보를 벌이고 있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4~21일간 윤 대통령의 UAE·스위스 순방에서 6번의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외교 무대 전면에 나섰다.
지난 15일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의 국빈 오찬에서는 만수르 부총리와 친분을 쌓았고, 같은 날 UAE 국모로 불리는 셰이카 파티마 빈트무라바크 알 케이트 여사와도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셰이카 라티파 빈트 모하메드 알 막툼 공주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라티파 공주는 두바이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의 딸로, 두바이 문화예술청장으로서 문화·예술 정책을 이끌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셰이카 라티파 빈트 모하메드 알 막툼 공주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라티파 공주는 두바이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의 딸로, 두바이 문화예술청장으로서 문화·예술 정책을 이끌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는 ‘문화 교류’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 15일 누라 알 카아비 UAE 문화청소년부 장관과 환담을 갖고 양국 문화 교류 활성화를 당부했다.

17일에는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셰이카 라티파 빈트 무함마드 알 막툼 공주와 양국의 문화교류를 위한 환담을 가졌다. 18일에는 스위스 다보스포럼 총회에 참석해 세계 각분야 예술가들을 만나 한국 방문을 제안했다.

이 같은 김 여사의 행보는 앞선 세 번의 순방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 김 여사는 필수적인 공식 일정에 윤 대통령과 동행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주로 봉사 활동이나 문화예술 분야에서 비공식 활동에 집중해왔다.

김 여사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공개 일정’으로 바뀐 것은 지난 연말부터다. 김 여사는 지난달에만 총 18건의 공개 일정을 가졌으며, 이례적으로 출입기자단과 동행한 일정도 있었다. 12일에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설맞이 장을 보고 지역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 새해 덕담을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미술관에서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의 알렉산더 졸스 회장 및 관계자들과 환담한 뒤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미술관에서 알베르토 자코메티 재단의 알렉산더 졸스 회장 및 관계자들과 환담한 뒤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정치권은 윤석열 정부가 집권 2년차에 들면서 김 여사도 적극적인 ‘국정 내조’에 나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김 여사에게 ‘낮은 자세로 많이 다녀라’라며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신년 인터뷰에서 “취임해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며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일을 대통령이 다 못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이 잦아진 배경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가 거론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연말부터 40%대를 회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자신감을 얻었단 해석이 나온다.


향후 김 여사의 공개 행보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는 게 여권 안팎의 관측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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