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실내 마스크 해제에… 희비 엇갈린 중기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4 18:43

수정 2023.01.25 11:51

화장품 업계 등 실적회복 기대감
중소 마스크 업체들은 매출 먹구름
고운세상코스메틱 '닥터지' 신세계 면세점 부스 전경.
고운세상코스메틱 '닥터지' 신세계 면세점 부스 전경.

정부가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로 하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산업계에선 화장품 업종을 중심으로 환영하는 모습이다. 반대로 지난 3년 동안 우후죽순 늘어난 중소 마스크 업체들 사이에선 '회사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24일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본부장은 "그동안 막혀있던 대면 활동 여건이 조성되면서 자영업자·소상공인 상당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 강북구에서 체육시설을 운영하는 김규태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실적이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3년 동안 회원 수가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비교해 50% 수준에 머물렀다.
월 기준 적자를 보는 일도 허다했다"며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할 경우 체육시설을 찾는 이들이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업계에서는 화장품 업체들의 기대감이 부풀어 있다.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는 "실내 마스크 해제로 여성들이 색조 화장품을 많이 쓰게 될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색조 화장품은 없지만, 색조 화장품을 지우기 위해 사용하는 클렌징 제품군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주용 올리브인터내셔널 이사도 "이달 들어 정부에서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색조·클렌징 제품군 문의량이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정도 증가했다"며 "실제로 실내 마스크 해제로 이어진 뒤 관련 판매량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중소 마스크 업체들은 울상을 지었다.

경기 화성에서 마스크를 생산하는 A사 임원은 "개인 방역으로 전환할 경우 마스크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며 "그동안 우후죽순 늘어난 마스크 업체들 중 일부 경쟁력 있는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2020년 1월 당시 137개에 불과했던 전국 마스크 업체 수는 이날 현재 1599개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편의점 업계도 마스크 매출 급감을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내로 급하게 들어가야 하는 이들이 마스크를 구매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도 해제된 만큼 관련 매출은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크리넥스' 마스크를 만드는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마스크 해제가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지만 이미 마스크를 쓰는 게 일상생활이 됐다"며 "마스크 의무가 해제하더라도 여전히 자신과 타인의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쓰겠다는 이들이 많아 업계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김주영 장유하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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