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토픽

헛간서 새똥 묻은 채 발견된 그림..알고보니 37억원짜리 명화였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5 05:20

수정 2023.01.25 05:20

지난 2000년 헛간에서 발견돼 이번에 경매에 오른 '안토니 반 다이크' 작품. 출처=소더비
지난 2000년 헛간에서 발견돼 이번에 경매에 오른 '안토니 반 다이크' 작품. 출처=소더비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헛간에서 새똥이 잔뜩 묻은 채 발견된 유화 한 점이 17세기 화가 안토니 반 다이크(1599∼1641)의 작품으로 판명돼 경매를 앞두고 있다. 감정가는 약 300만달러(약 3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 유화는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뉴욕주에 조성한 작은 마을인 킨더훅의 한 헛간에서 발견, 오는 26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 오른다.

한 노인이 수염을 가슴까지 늘어뜨리고 알몸으로 앉아 있는 이 그림은 ‘성 히에로니무스를 위한 습작’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성 히에로니무스는 기독교의 4대 교부 중 한명으로, 성 예로니모라고도 불린다.

공무원이자 수집가였던 고(故) 앨버트 로버츠는 2002년 이 작품이 네덜란드의 숨은 빈티지 작품일 것으로 보고 600달러(약 74만원)에 구매했다.
로버츠는 이 그림을 오랫동안 그의 자택에 걸어뒀다가 뒤늦게 반 다이크의 실물 습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로버츠가 2021년 사망하면서 이 작품은 로버츠의 유산 중 하나로 경매에 나오게 됐다.

반 다이크는 북유럽에서 명성을 떨치던 루벤스 밑에서 그림을 그렸으며 이후 찰스 1세와 영국 궁정의 인물을 그리며 영국 궁중화가로서 족적을 남긴 화가다.


소더비 측은 경매가를 300만 달러(한화 약 37억 원)를 호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소더비 유화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어파슬은 반 다이크가 10대 후반 벨기에 플랑드르 지역 루벤스의 작업실에서 일하던 시절 이 습작을 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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