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기침 시럽 먹고 사망한 아동 300명 넘어..WHO, '경보 발령'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5 05:45

수정 2023.01.25 05:45

[ 제네바(스위스)=신화/뉴시스] 스위스 제네바에 자리잡고 있는 WHO 본부의 건물 /사진=뉴시스
[ 제네바(스위스)=신화/뉴시스] 스위스 제네바에 자리잡고 있는 WHO 본부의 건물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곳곳에서 유해 성분이 든 기침용 시럽 약품을 먹고 급성 신장 질환을 일으켜 사망한 아동이 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현지시간) 5세 이하의 아동이 기침 시럽을 먹고 급성 신장 질환에 걸려 숨지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300명을 넘어섰고, 발병 사례가 보고된 나라도 감비아와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7개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시럽 약품을 유통망에서 걸러내고 감시를 강화하는 등 긴급 조치를 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10월 WHO에 에틸렌글리콜과 다이에틸렌글리콜이 허용치 이상으로 검출된 기침용 시럽 약품이 판매된 국가에서 소아 신장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접수됐다. 당시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는 감비아로 밝혀졌다. 5세 이하의 아동이 기침 시럽을 먹고 급성 신장 질환으로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자 사망자가 300명을 넘어섰고, 발병 사례가 보고된 나라도 감비아와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7개국으로 늘어났다.


조사 결과 WHO는 인도네시아산 시럽 제품인 테르모렉스 시럽, 플루린 DMP 시럽, 유니베비 기침 시럽 등 8개 제품이 에틸렌글리콜과 다이에틸렌글리콜을 과다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WHO에 따르면 에틸렌글리콜과 다이에틸렌글리콜은 산업용 용제로도 사용되는 독성 화학물질로 소량으로도 치명적일 수 있는 부동제다. 섭취 시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신장 손상,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인도의 메이든 제약사(Maiden Pharmaceuticals Limited)가 제조한 유해 물질 함유 시럽 제품 4종의 유통 금지를 권고했다. WHO는 또 소아 급성 신장 질환 발생국에 각각 의료 경보를 발령하고, 확산을 막기 위해 문제가 된 기침 시럽 제품의 유통을 차단할 것을 요청했다.


WHO 관계자는 "어린이 사망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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