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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방탄 안돼" "尹정부 너무해"..여야, 설민심 듣고 싶은 말만 들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5 07:27

수정 2023.01.25 07:27

(왼)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왼)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4일 여야가 설 민심과 관련해 국회 기자간담회를 연 가운데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의 말만 전달하려 해 눈총을 받고 있다.

주로 언급된 내용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에 관한 이슈로, 여야는 서로 '이재명 대표가 범죄 혐의를 벗어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 등에게 한 행동은 해도 너무하다'는 등의 설 민심을 전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먼저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번 설 명절을 지나며 시민들이 국가가 허물어졌다는 것과 이 대표가 '정적제거·야당파괴·정치검찰·정치공작'이라는 네 가지 프레임을 잡아 범죄 혐의를 벗어나려고 하는 것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설 민심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성 위의장은 이어 문재인 정부 국가정보원이 '청주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증거를 확보했음에도 서훈 당시 국정원장이 수사 재가를 미뤘다며 "간첩 첩보가 보고됐음에도 수사를 못하게 하고 방해한 것은 있을 수 없는 국가 파괴행위라는 국민적 걱정과 우려가 있었다. 대공 수사권을 경찰에 이관해 국정원을 무력화하는 것은 국가 해체나 다름없다.

이걸 집권층이 했다는 것에 국민 분노가 크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의 수사와 관련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 문제가 나온 적 있다. 정적 제거라고 한다면 민주당이 정적 제거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난방비 폭등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여력이 있으면 더 지원해야 하는데 송구스럽다"라며 "우리만 겪는 게 아닌 전 세계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2~3배 이상 가스 가격이 올라갈 때 13%만 인상을 했다"라며 "그 모든 부담은 윤석열 정부의 몫이 됐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같은 날 오전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설 민심 간담회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나경원 전 의원이나 이 대표에게 하는 것을 보고 '해도 너무한다'는 말을 많이 하셨다"라고 전했다.

조 사무총장은 "지금 이 대표에 대한 정치탄압이 극에 달하고 있다. '아니면 말고 식'의 무차별적인 가짜 뉴스 몰이로 진실을 왜곡하고 수백건의 압수수색, 조작·기획수사로 정적 제거와 야당 파괴에만 몰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의 일부 발언이 설 밥상에 종일 오르내렸다며 시민들이 윤 대통령을 두고 '왜 외국만 나가면 사고 치느냐', '실수를 했으면 바로잡고 사과해야 한다', '자신의 잘못을 뭉개고 남 탓하느냐' 등 비판을 이어나갔다고 주장했다.

또 설 밥상에 오르는 나물과 과일 생선 등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고, 난방비 고지서마저도 폭탄에 가깝다며 이와 관련해 정부가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것에 분통을 터뜨리는 국민이 많다고 했다.


끝으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증거가 차고 넘치는 주가조작 의혹에는 손끝 하나 대지 않으면서 이 대표 죽이기에 혈안이 된 검찰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컸다"라고 비판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