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인체 드로잉에서 오랫동안 최고 강의자로 이름을 날린 마이클 햄튼의 지식과 기법이 농축된 집약체가 한국어판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2009년 초판이 나온 이후 세계 각지의 미술 학교 및 대학교에서 교재로 채택됐다. 국내에서도 정식 출간 전에 원서를 찾아보는 경우가 꽤 있었으며, 인체 드로잉과 해부학(아나토미)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꾸준한 필독서였다.
이번 한국어판은 풍부한 예시와 참고 자료, 실용적이며 유익한 설명이라는 원서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오류를 바로잡고 그림 속 영어 표기를 한글로 세심히 반영했다. 인체의 골격과 근육을 도형화하고 제스처를 선으로 유연하게 연결하는 방식은 해부학에 서툰 초보자는 물론 작품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중급자에게도 탁월하다.
이 책은 8가지 주요 신체 부위(머리, 골반, 척추, 흉곽, 양쪽 팔, 양쪽 다리)의 형태와 균형을 살피는 것으로 시작한다. 몸의 형태를 직선, S자 곡선, C자 곡선으로 설명하며 원하는 대로 속도감, 공간감, 원근감을 주며 선을 긋는 방법을 소개한다.
가장 큰 특징은 뼈대와 근육부터 손, 팔, 다리, 발까지 신체 부위를 단순한 디자인으로 설명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직접 그린 해부도에는 골격과 근육이 색깔로 구별된 채 도형이나 알기 쉬운 모양을 띠고 있다.
그림 그리는 사람의 입장에 맞게 해부학을 재구성하여 인체 드로잉에 편하게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인체 드로잉을 혼자서 시작하는 사람도 해부학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림에 설득력을 더할 수 있다.
◇ 마이클 햄튼의 인체 드로잉/ 마이클 햄튼 글/ 조은형 옮김/ 잉크잼/ 4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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