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배달 플랫폼과 맞손"…편의점업계 퀵커머스 출혈경쟁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6 10:54

수정 2023.01.26 10:54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뉴스1

GS리테일은 씨앤에스플라워(송도꽃도매)과 업무협약을 맺고 GS25 공식앱 ‘우리동네 딜리버리(우딜)에서 꽃 배달을 시작한다. GS25 제공.
GS리테일은 씨앤에스플라워(송도꽃도매)과 업무협약을 맺고 GS25 공식앱 ‘우리동네 딜리버리(우딜)에서 꽃 배달을 시작한다. GS25 제공.

김경진 GS리테일 퀵커머스사업부문장(오른쪽)과 정인환 씨앤에스플라워 대표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김경진 GS리테일 퀵커머스사업부문장(오른쪽)과 정인환 씨앤에스플라워 대표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파이낸셜뉴스] 편의점 업계의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 선점 경쟁이 뜨겁다. 배달의민족에 CU·세븐일레븐·이마트24 연합군과 요기요·GS25 동맹이 나란히 입점하면서 2강 구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는 엔데믹 국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다시 조명 받는 상황에서 퀵커머스 시장을 미래먹거리로 판단하고 있다. 플랫폼 조성에 들어가는 비용이 수익보다 더 많고 편의점 객단가에 비해 배송비도 비싼 편이라 출혈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는 미래 수익을 기대하고 앱 개발, 플랫폼 인수 등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1인당 객단가가 약 5500원 수준인데 비해 퀵커머스 단건배송의 배달비는 최소 3000원대로 형성된 상황이다.

GS25, 플랫폼 개방해 활성화 꾀한다

요기요의 지분 30%를 갖고 있는 GS리테일은 최근 픽업·배달 전용 채널 ‘요편의점’을 신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업계는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최근 빠르게 크고 있는 퀵커머스 시장 연계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퀵커머스 활성화를 통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의 수익 향상을 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GS리테일은 씨앤에스플라워(송도꽃도매)과 업무협약도 맺었다. 양사는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근거리 꽃 배달 서비스 활성화’ 업무협약에 따라 GS25 공식앱 ‘우리동네 딜리버리(우딜)에서 꽃 배달을 시작한다. 꽃집에서 우딜 호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주문을 받으면 우친(일반인 배달원)이 꽃을 배달한다.

우딜은 GS리테일이 2020년 8월 선보인 배달 서비스 중개 플랫폼이다. 우친은 우딜 앱에서 배달 주문 ‘콜’을 잡고 도보로 이동해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한다. 지역 기반의 친환경 도보 배달 서비스를 지향하는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일할 수 있다. 서비스 초기 우친은 GS25와 GS더프레시의 상품만 배송했지만 현재 올리브영, 각종 식음료 프랜차이즈, 전통시장까지 배달 제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우딜 플랫폼의 활성화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우친의 수익률 재고라는 과제가 남았다.

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배민과 맞손 연합군 형성

CU는 배달의민족(배민) 앱에서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민 앱에서 자신이 원하는 CU 매장을 골라 물건을 결제를 하고 수령(픽업)하는 방식이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르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앱에서 선결제했기 때문에 빠르게 픽업할 수 있다. 픽업 서비스는 CU 공식앱 포켓CU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CU는 지난해 배민에 입점해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어 세븐일레븐, 이마트24도 배민에 입점했다. 요기요-GS25의 요편의점에 대응하기 위해 배민-편의점 3사 연합군이 꾸려졌다. 세븐일레븐, 이마트24와도 배민 픽업 서비스 운영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배민은 최근 퀵커머스 서비스 ‘B마트’의 단건 배달 서비스 ‘B마트원’의 서비스 운영을 종료했다.
B마트원 서비스의 종료는 배민의 비용 부담이 원인이었다. 빠른 배송을 위해 단건 배송을 유지하자 배송할수록 손해인 상황이 재정 부담으로 이어져서다.


업계 관계자는 “마진이 낮아 배민도 사업을 접는 퀵커머스 시장에 편의점업계의 출혈 경쟁에 가까운 투자를 계속하는 이유가 있다”며 “가맹본부의 매출과 수익은 늘지만 가맹점포의 수익이 점차 떨어지는 상황에서 점주의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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