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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부품' 지아이텍, 매출 2배 비결은 '장비'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5 14:54

수정 2023.01.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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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전년보다 103% 늘어난 396억
그동안 2차전지 '슬롯다이' 등 부품에 주력
부품에 이어 장비 사업 확장하며 실적 급증
지아이텍 충남 아산 본사 전경. 지아이텍 제공.
지아이텍 충남 아산 본사 전경. 지아이텍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아이텍이 '슬롯다이' 등 부품에 이어 '코터' 등 장비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2배 이상 증가했다.

25일 지아이텍이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195억원보다 103% 늘어난 3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아이텍이 설립한 이래로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억원에서 70억원으로 64% 증가하며 수익성도 개선됐다. 이익률은 18%에 달했다.

지아이텍 관계자는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이 국내와 함께 북미, 유럽 등지에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면서 슬롯다이 등 공급이 활발했다"며 "특히 신사업인 장비(시스템) 부문 실적이 매출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얼티엄셀즈, 블루오벌SK 등 2차전지 합작사들의 투자 증가가 예상된다"며 "해외 주요 2차전지 업체들로부터의 수주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지아이텍은 2차전지, 수소전지 등에 들어가는 부품인 슬롯다이를 비롯해 액정표시장치(LCD) '슬릿노즐' 등에 주력해왔다. 특히 2차전지에서 양극재·음극재를 정밀하게 코팅하는 부품인 슬롯다이 분야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유수 이차전지 업체들과 거래한다.

지아이텍은 이어 코팅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장비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우선 지아이텍은 2021년 12월에는 중국 샨샨그룹과 122억원 규모로 LCD 편광필름 코팅장비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코멤텍에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코팅장비 등을 30억원 규모로 공급했다.

아울러 지아이텍은 그리너지와 2차전지 건식전극장비 상용화를 위한 협력도 진행 중이다. 건식전극장비는 차세대 2차전지인 리튬티탄산화물(LTO) 배터리를 만드는데 쓰인다. 지아이텍은 샨샨그룹 이후 수소연료전지, 2차전지,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로 장비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지아이텍은 슬롯다이와 슬릿노즐, 코팅장비 등 공급 물량 확대에 대비해 올해 상반기 중 50억원을 들여 충남 아산 공장 증설을 단행할 예정이다. 나아가 충남 천안북부BIT산업단지에 총 3만3000㎡ 규모 부지를 확보한 뒤 현재 토목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오는 2026년 천안 신공장을 완공할 경우 생산능력(캐파)은 현재보다 10배 이상 늘어날 예정이다.

아울러 매출액 7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이는 점을 감안해 올해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주요 지역에 사무소 등 거점을 마련, 2차전지 업체들을 대상으로 근접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궜다"며 "올해도 혁신을 통해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아이텍은 정부 과제인 '전기차용 2차전지 전극 공정용 능동형 슬롯다이 헤드부품 및 유동제어 기술 개발'을 수행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특허 건수는 전년보다 11건 늘어난 총 42건이었다.
현재 등록 진행 중인 특허는 9건이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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