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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자발적 참여 이끌어 수업혁신… 잠든 교실 깨울것" [로컬 포커스 공공기관장을 만나다]

교육 대전환 선언한 서거석 전북교육감
취임 7개월 최대성과는 교육협력
14개시군 외 대학과도 업무협약
'농촌유학' 대표사업으로 안착
새학기부터 중학교로 확대 운영
올 중점과제는 기초학력 키우기
스마트기기 활용해 생생한 교육
3월부터 초2~고1 학생 진단검사
맞춤 지도로 역량 끌어올릴 것
과밀학급 문제는 해결책 고민중
신도시 학생 늘며 수용학교 부족
구도심과 통합 신설 방안 검토
기존 학교 교원·부모 반대가 변수
"교사들 자발적 참여 이끌어 수업혁신… 잠든 교실 깨울것" [로컬 포커스 공공기관장을 만나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지난 20일 파이낸셜뉴스 인터뷰에서 전북교육 대전환에 대해 설명하며 학생들을 위해 현실적인 개선을 지속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전북교육감은 '전북 농촌유학 활성화'에 앞장 서고 있다. 아래 사진은 서교육감(왼쪽)이 지난해 11월 9일 심민 임실군수와 농촌유학을 위한 협약을 맺는 모습 전북교육청 제공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지난 20일 파이낸셜뉴스 인터뷰에서 전북교육 대전환에 대해 설명하며 학생들을 위해 현실적인 개선을 지속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전북교육감은 '전북 농촌유학 활성화'에 앞장 서고 있다. 아래 사진은 서교육감(왼쪽)이 지난해 11월 9일 심민 임실군수와 농촌유학을 위한 협약을 맺는 모습 전북교육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취임 7개월째를 맞았다. 서교육감은 지난 20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전북교육 대전환을 목표로 교육개혁을 중단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감은 초보지만 전북대학교에서 교수로 잔뼈가 굵었고, 15·16대 총장을 지내며 역량을 증명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북교육의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전북대 총장 시절 전북대를 평범한 지역 거점대학에서 전국적 명성을 가진 대학으로 키웠다는 평가 속에 그의 행보에 교육계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서교육감은 무엇보다 전북교육 혁신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북교육 대전환을 목표로 기초학력 신장, 학생 인권과 교권의 조화, 학교 적정 규모화 등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숙제를 해결하겠다며 연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현실을 직시해 그간 쌓인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잠든 교실을 깨워야 한다고 역설한다. 잠든 교실이라는 건 무너진 교권, 교사들의 무력감, 기초학력 저하, 학생 동기부여 부족 등으로 활력이 떨어진 학교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서 교육감은 "교실을 깨워야 한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교사다. 교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며 "교권이 무너지면 아이들을 방임하고, 결국 피해는 학생과 학부모가 입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교생활은 사회화 과정이다. 존중을 알아야 한다"며 "매일 바꿔야 한다. 그래야 대전환이 된다. 완성은 없다. 지속적으로 바꿔가야 하는 것이다"고 그는 재차 강조했다. 유독 대전환을 자주 강조한 서 교육감을 전북교육청에서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서거석 전북교육감과 일문일답.

―교육감 취임 소감과 앞으로 계획은

▲전북교육을 살려내라는 도민들의 명령을 받아 달려온 시간이었다. 학력신장, 미래교육, 교권신장, 학생자치 강화 등 '전북교육 대전환' 기틀을 준비하며 전북교육 변화를 위한 제도와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교육 현장을 방문하며, 교육 주체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고자 노력했다. 산적한 교육 현안을 해결하고, 전북교육을 바꾸기 위해 교육공동체 모두의 뜻을 모아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전북교육을 바꾸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그때마다 가장 힘이 되는 것은 도민의 지지와 응원이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학생중심 미래교육' 정책들을 펼쳐나갈 것이다. 속도감 있게 미래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수업혁신으로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키우겠다.

―짧지만 취임 뒤 성과가 있다면

▲강력한 교육협력 추진을 성과로 꼽고 싶다. 그동안 '외딴섬'으로 불렸던 전북교육이 지자체, 지역대학 등과 지역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교육협력'은 전북교육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전북도, 전북지역대학총장협의회, 전북지역전문대학총장협의회와 교육협력 추진체계 구축 협약식을 가졌고 전북 14개 시·군과도 지속적인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협력 사업의 대표 주자격인 '전북농촌유학'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유학 시범운영에 참여한 서울 학생 27명 중 건강상 이유로 1명을 제외한 26명이 다음에도 전북농촌유학에 참여하기로 연장 신청을 했다. 새 학기부터 유학기간을 1년으로 늘리고 중학교까지 협력학교를 확대해 운영한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유학생을 모집하고 있는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테마식 지역특화프로그램으로 농촌유학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올해 전북교육 로드맵은 무엇인가

▲'기초학력 책임'의 원년으로 삼겠다. 대학 진학을 포함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초·기본학력이 중요하다. 기초·기본학력이 탄탄해야 미래역량도 키울 수 있다. 전북교육청에서는 내년까지 도내 모든 학생들에게 노트북과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를 보급한다. 교사들의 디지털 수업 역량 강화를 위해 연수와 교육을 총동원하겠다. 인사와 행정을 혁신해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수업혁신, 인사혁신, 행정혁신의 3대 혁신은 전북교육 대전환 중심축이자 동력이 될 것이다. 미래역량과 함께 미래가치를 기르는 데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마을을 살리기 위해 농어촌 작은학교 살리기에 최대한 지원하겠다. 실력보다 중요한 인성교육을 위해 문예체교육을 활성화하고, 글로벌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연수도 확대한다. 전북형 미래교육이 본격화되는 것을 도민과 교육가족이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미래교육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미래교육이란 미래인재를 키우는 교육이다. 2030년 이후 미래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힘과 역량은 무엇인가. 미래사회에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를 가르치는 거다. 탄탄한 기초·기본학력의 토대 위에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에게 필요한 미래가치와 미래역량을 길러주는 교육, 그것이 미래교육이다. 이를 위해 교사 역량강화를 통한 수업 혁신이 필요하다. 동시에 미래형 학습이 가능하도록 에듀테크 기반 스마트 학습 환경을 구축하고, 학생들에게 스마트기기를 지급한다. 새로운 기술인 AR, VR, XR, AI, 메타버스 등을 활용해서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게 된다. 수업 시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루브르박물관에 간 것처럼 VR을 통해 봄으로써 수업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화산 폭발 분화구 옆에 있다든가,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에서 있었던 검투사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수업혁신은 교사의 자발성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교사의 연구와 수업활동을 격려하는 다양한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수업이 바뀌고 교사가 바뀌면 교실이 바뀐다. 수업혁신이자 교실혁명인 이유다.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정책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기초학력 향상 지원 대책이다.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책임지겠다. 진단은 정확하게 이뤄져야 한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1학년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전국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높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습 결손이 누적된 탓도 있고 학생 심리와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2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3월에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신뢰도 있는 진단도구를 제공하고 학교별 자율적 선택을 통해 진단평가를 진행한다. 평가 결과는 학생과 학부모에게만 제공한다. 진단검사를 통해 기초학력 미도달로 판별된 학생은 보호자 동의 후, 학습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학생 개인별 맞춤형 보정·지도를 지원한다. 지원은 촘촘하게 이뤄진다. 교실에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촘촘하게 지원하기 위한 초등학교 60명, 중학교 40명의 기초학력 협력교사를 배치한다. 학교에는 학습지원대상학생 지원협의회를 운영해 두드림학교, 학습지원 튜터, 교과보충 프로그램, 또래학습 나눔활동 등 프로그램으로 기초학력 향상을 이끌 것이다.

―신도심 과밀학급 문제가 심각하다

▲신도시에 학교가 부족한데 현재 제도 안에서는 해결할 방안이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전주 신도심 주거단지인 에코시티에는 신축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고 있다. 젊은 세대가 많아 학생들 유입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있는 학교로는 그 학생들을 다 감당할 수 없다. 화정초는 2018년 42학급을 기준으로 개교했지만 입학생 수가 증가하면서 4년 만에 63학급으로 증가했다. 더이상 학생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밀학급 문제 해결책이 있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미 확보된 초등학교 용지에 학교를 신설하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교육부는 개발지구 내 학생이 유입될 경우 인근 학교 분산배치를 원칙으로 하고, 분산배치가 불가능할 경우에만 학교 설립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인근 학교 분산 배치를 원하지 않아도 현행 제도 안에서는 어렵다. 일부 지역은 학생 수 부족이 심각하고, 일부 지역은 학교 부족이 심각한 기형적인 구조가 지속하는 한 지금과 같은 문제는 계속될 것이다. 현재 제안된 방안 중 하나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구도심 학교를 통합해 신도심에 새롭게 학교를 신설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 학교의 학부모와 교원 등이 반대하면 추진할 수 없다. 또 다른 방안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기준을 일정 부분 완화하는 것이다. 현행 '지방교육행정기관 재정투자사업 심사지침'에 따르면 신설 총사업비 300억 원 이상 학교는 무조건 교육부 심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신도심의 경우 땅값만도 대부분 100억 원을 넘어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 선례가 있긴 하다.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해 복합용도로 학교를 신축하는 것이다.

■ 서거석 전북교육감 약력 △1954년생 △전북 전주시 출신 △전주고 △전북대 법학과 학·석사 △일본 주오대 법학 박사 △전북대 법학대학 교수 △일본 도쿄대 객원교수 △전북대15·16대 총장 △19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군산대 산학협력단 석좌교수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