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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극복 향해 한발 더… 온종합병원, 디지털 PET-CT 도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1.25 18:20

수정 2023.05.22 14:48

26일부터 부산·경남권 최초 운영
방사선 피폭선량 절반 줄여 안전
선명한 영상으로 진단효율 올려
미세 암·초기치매 조기진단 기대
부산 온종합병원이 부산·경남권 최초로 고해상도 디지털 PET-CT를 도입해 운영에 나선다. 온종합병원 제공
부산 온종합병원이 부산·경남권 최초로 고해상도 디지털 PET-CT를 도입해 운영에 나선다. 온종합병원 제공
지방 종합병원으로서는 드물게 각종 암을 중점 치료하고 있는 부산 온종합병원이 부산·경남권 최초로 고해상도 디지털 PET-CT를 도입, 운영에 들어간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장)이 도입한 이 장비는 검사 때 방사선 피폭선량을 절반 줄이면서도 고해상도로 작은 병변까지 발견할 수 있어 앞으로 암이나 치매 조기진단에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온종합병원 암병원은 신체대사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양전자방출 단층촬영검사(PET)와 신체구조에 대한 이상 유무 검사를 위한 전산화 단층촬영(CT)이 결합된 디지털 PET-CT 핵의학장비인 유나이티드 이미징사의 'uMI550'을 부산·경남권 최초로 도입, 26일부터 본격 운영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PET-CT는 환자 신체의 기능과 형태 이상 여부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으므로 각종 미세 암의 조기진단은 물론 병변과 장기의 변화를 조기에 확인하는 데에도 매우 효과적이어서 국내에서는 도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온종합병원에서 이번에 도입한 디지털 PET-CT 장비 'UIH uMI550'은 실리콘 소재의 디지털 검출기를 사용해 기존 아날로그 장비보다 화질이 빼어나서 진단의 정확도를 높여준다.


디지털 PET-CT의 장점으로는 △방사성의약품 주입량을 줄여 환자 피폭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고 △민감도와 해상도가 우수한 섬광체(LYSO 크리스털)를 사용함으로써 검사 효율을 75%까지 증가시켰다.

또 △기존 아날로그 장비의 저가형 PMT(광전자증배관)가 아닌 실리콘 소재 디지털 검출기를 사용함으로써 80% 가까운 검출신호 향상이 이루어져 작은 병변 발견도 가능해졌다. 기존 아날로그 장비보다 영상획득 범위(24㎝ Axial FOV)가 넓어져 환자 검사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으며, 고도비만 환자의 검사에서도 보다 더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어 진단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처럼 유나이티드 이미징사의 디지털 PET-CT 장비가 빼어난 효과를 나타내자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의료기관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과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나이티드 이미징사는 120여종의 영상진단장비에서부터 암치료기(선형가속기)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의료장비를 판매하는 다국적기업으로, 특히 독보적인 기술력과 PET의 핵심부품인 SiPM 디지털검출기 독자 개발 등으로 현재 세계 PET-CT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현재 유나이티드 이미징의 PET-CT 장비 'UIH uMI550'은 일본 미나미 도호쿠대학병원·후지타대학병원,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학병원, 미시간주립대 BAMF센터 등 암치료로 유명한 의료기관 등에 300여대가 설치 및 운용되고 있다.


온종합병원 류성열 암병원장(방사선종양학과·핵의학과 전문의)은 "이번에 도입된 디지털 PET-CT 장비는 인공지능(AI) 및 최신 기술이 탑재돼 있어 적은 양의 방사성 의약품 주입으로도 신속 검사가 가능해 방사선 피폭선량과 검사시간을 대폭 줄여 안전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진일보했다"고 평가하고, 이미 미국 및 유럽 등의 의료기관에서는 속속 디지털 PET-CT 장비로 대체하고 있을 만큼 뛰어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온종합병원 암병원에서는 고해상도 디지털 PET-CT 도입을 통해 암 조기진단은 물론 치료 중인 암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법 적용이 가능해져 암 극복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구 고령화로 급증 추세인 치매와 심뇌혈관 질환의 조기진단과 맞춤형 진료에도 적지 않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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