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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학술기관, 中 해커에 뚫렸다

설연휴 우리말학회 등 12곳 공격
이달초 한국인 161명 정보 유출
정부 "이번 해킹과 연관성 확인중"
최근 한국 정부기관 등에 대해 대규모 사이버공격을 예고했던 중국 해커조직이 우리말학회 등 국내 학술기관 홈페이지 12곳을 해킹했다. 또 이들은 국내 기업, 기관 등에 근무하는 161명의 개인정보를 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샤오치잉'으로 알려진 중국 해커조직은 지난 2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이어 설 연휴 기간 국내 학술기관 11곳을 해킹했다. 추가로 해킹이 확인된 곳은 △우리말학회 △한국고고학회 △한국학부모학회 △한국교원대학교 유아교육연구소 △한국보건기초의학회 △한국사회과수업학회 △한국동서정신과학회 △대한구순구개열학회 △한국시각장애교육 재활학회 △제주대학교 교육과학연구소 △한국교육원리학회다.

이들 기관은 홈페이지 화면이 변경되는 등의 웹 변조 공격을 받았다.

이날 오전 한국학부모학회 등 일부 홈페이지에는 '한국 인터넷 침입을 선포하다'라는 메시지가 뜨기도 했다. 이번 해킹사건과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학회 등 비영리기관에 대한 웹 변조 해킹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통신사의 협조를 받아 이미 공격 IP를 차단했고 관계자들에게 복구 관련 기술지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해커조직은 국내 정부기관 등 2000여개 홈페이지를 해킹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아울러 중국 해커조직은 이달 초 오픈소스(무상공개 소프트웨어) 커뮤니티 '깃허브'에 국내 기업, 기관 등에 종사하는 161명의 개인정보를 노출시켰다. 사이트에는 소속과 이름, 아이디와 비밀번호, 휴대폰 및 직장 전화번호, 주소 등 구체적인 신상정보가 들어있다. 검찰 및 경찰 소속 직원들의 정보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정부기관, 포스코, 삼성전기, LG전자, 현대제철, 금호타이어 등 기업의 이메일 주소도 대거 포함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유출된 개인정보가 이번 해킹과 관련돼 있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면서도 "해커들이 세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해킹과 관련해 과기정통부, KISA 등 보안 당국과 국가정보원, 경찰은 해킹 범죄자 추적 등 수사 공조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