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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학생, 정보검색 잘하지만 코딩은 못해"…국가수준 연구

기사내용 요약
KERIS, '초·중학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 측정'
코딩·알고리즘 활용 점수, 7개 영역 중 최하위
코드 오류 해결문제…정답률 초 33%, 중 42%
반면 정보 검색·활용·평가는 최소 60% 정답률
"단순 기기 활용서 나아가 문제해결 교육해야"

[서울=뉴시스]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의뢰로 이현숙 건국대 교수 등 연구진이 작성한 '국가수준 초·중학생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 측정 연구' 갈무리. (자료=KERIS 제공), 2023, 0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의뢰로 이현숙 건국대 교수 등 연구진이 작성한 '국가수준 초·중학생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 측정 연구' 갈무리. (자료=KERIS 제공), 2023, 01.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검색된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코딩(coding) 등을 활용해 디지털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 따르면, 이현숙 건국대 교수 등 연구진은 KERIS 의뢰를 받아 지난해 9~10월 전국 초 4~6학년 1만1595명과 중 1~3학년 1만4770명을 대상으로 '국가수준 초·중학생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 측정 연구'를 실시했다. 모집단 대비 약 1.3%를 표집한 수준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 결과, 7개 검사 영역 중 초·중학생 모두 코딩이나 알고리즘을 활용해 디지털 문제를 해결하는 컴퓨팅 사고력(CT)의 '자동화' 점수가 가장 낮았다. 4점 만점에 초등생은 1.92점, 중학생은 1.82점이었다.

특히 '구현된 코드에서 오류를 찾아 수정(디버깅)하는 문제'의 정답률은 초등학생이 33.7%, 중학생 42.0%로 전체 문항 중 최하위였다.

게다가 중학생의 경우 코딩 활용에 대한 효능감이 중1 3.28점에서 중2 3.19점, 중3 3.09점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중학생 모두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 코딩 활용에 대한 효능감을 덜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기기를 기능적으로 다루는 능력뿐 아니라 정보를 검색하고 디지털상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까지 포괄하는 개념인데, 우리나라 학생들은 이 중 '문제해결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연구진은 "중1들이 중3보다 많은 시간 정보교과 수업을 들으면서 코딩에 대한 효능감을 더 높일 수 있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며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정보 교과의 편성 및 교수 방법 등에 대한 면밀한 추가 연구를 통해 CT 관련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개선 방향을 도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단순히 디지털 기기에 대한 활용 능력을 함양하는 것에서 나아가 컴퓨팅적 사고(CT)를 적용해 효과적인 문제해결 방법 및 절차를 자동화하는 능력을 가르치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범교과적인 문제해결 과정에서 CT를 활용 및 증진할 수 있는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반면 초·중학생의 전체적인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과 정보를 검색하고 그 정보를 다루는 능력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디지털 리터러시 총점은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초등생 64.06점, 중학생 68.97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초·중학생 디지털 리터러시 검사가 진행된 이후 최고점이다. 원점수(30점) 평균 기준 2018년보다 초등생은 0.44점, 중학생은 2.22점 올랐다.

특히 정보를 검색하고 이를 활용·관리·평가하는 문항은 정답률이 최소 60%에서 최대 90%까지 도달해 상대적으로 높은 역량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초·중학생 모두 지난해보다 우수·보통 수준의 비율은 증가하고 기초·미흡은 감소했다"며 "전반적인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이 점차 향상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의 격차도 다소 줄어들고 있음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학교 현장에 미치는 실질적인 효과를 파악해야 한다"며 "현재 각 학교에 구축된 디지털 학습환경에 실제 수업에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 학생과 교사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과 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위한 심층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KERIS는 올해 국가수준 디저털 리터러시 검사를 수행형 중심으로 개편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 검사는 수행 기반 검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에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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