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亞 최고 재벌 아다니 vs 美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 정면충돌

뉴스1

입력 2023.01.26 13:41

수정 2023.01.26 13:41

고탐 아다니 인도 아다니 그룹 회장이 로이터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고탐 아다니 인도 아다니 그룹 회장이 로이터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힌덴버그 트위터 갈무리
힌덴버그 트위터 갈무리


네이선 앤더슨 - 트위터 갈무리
네이선 앤더슨 - 트위터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아시아 최고의 재벌 고탐 아다니 아다니 그룹 회장과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힌덴버그 리서치가 정면충돌해 국제 금융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힌덴버그는 25일(현지시간) 아다니가 소유한 기업이 주가 조작 및 회계부정 등 사기를 일삼고 있다는 장문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회사 주식에 공매도를 걸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도증시에서 그가 소유한 7개 회사의 주가가 1.5%~8.9%씩 급락했다. 이에 따라 아다니 그룹 시총이 약 120억 달러(약 15조원) 증발했다.


힌덴버그는 아다니의 사업 관행에 대해 지난 2년간 조사한 결과, 부정행위가 수없이 드러났다며 관련 자산에 공매도를 걸었다고 밝혔다.

힌덴버그는 아다니 일가가 카리브해, 모리셔스 및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조세회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고 자금 횡령, 돈세탁, 탈세 등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아다니의 7개 상장 기업의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며 향후 85%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힌덴버그는 설립된 지 채 5년이 안된 행동주의 펀드다. 펀드 매니저 네이선 앤더슨이 창립해 부도덕한 경영을 하는 기업을 공격하고 있다.

무명의 업체였던 힌덴버그가 월가에 널리 알려진 계기는 전기트럭 스타트업(새싹기업) 니콜라를 무너트리면서다.

힌덴버그는 2020년 니콜라가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며 이 회사의 주식에 공매도를 걸었다. 실제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사기혐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그는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힌덴버그는 월가에 널리 알려졌으며, 이후 그의 펀드는 행동주의 펀드로 명성을 얻고 있다.

힌덴버그는 2020년 이후 약 30개 기업을 표적으로 삼았다. 평균적으로 이들 업체의 주식은 다음날 약 15% 하락했고 6개월 후에는 26% 급락했다.

힌덴버그에는 전직 언론인과 분석가가 포함된 약 1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네이선 앤더슨이 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그런 행동주의 펀드가 아시아 최고 재벌이자 세계 4위의 부호인 고탐 아다니를 겨냥하고 나선 것.

올해 61세의 아다니는 아다니 그룹 창업자로 녹색 에너지, 전력 및 가스 유통 등을 통해 비즈니스 제국을 건설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이날 현재 1130억 달러로 세계 4위다. 그는 한때 세계2위에 랭크되기도 했었다.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와 아시아 최고의 재벌이 '아마겟돈'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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