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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도에 살수록 자살률 증가…부산대 위도-자살률 연관성 최초로 밝혀

뉴스1

입력 2023.01.26 14:08

수정 2023.01.26 14:08

왼쪽부터 부산대 의학과 김윤학 교수, 안성준 학생, 임성주 학생, 김기훈 고신대병원 전문의(부산대 제공)
왼쪽부터 부산대 의학과 김윤학 교수, 안성준 학생, 임성주 학생, 김기훈 고신대병원 전문의(부산대 제공)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일조량이 적은 고위도에 살 수록 자살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산대학교는 의학과 김윤학 교수 연구팀이 고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기훈 전문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고위도 지방으로 갈수록 자살 유병률이 증가함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일조량 감소는 기분장애·우울감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자살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멜라토닌 등의 호르몬 분비가 햇빛이 뇌에 주는 자극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메타분석(meta analysis)을 통해 일조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위도와 자살 유병률의 연관성을 최초로 밝혀냈다.

메타분석은 특정 연구주제에 대해 이뤄진 많은 연구결과를 객관적·계량적으로 종합해 고찰하는 연구방법이다.


연구팀이 분석한 위도에 따른 평균 자살 유병률은 10만 명당 위도 0~14° 지역의 경우 8.12명, 15~29° 지역은 8.54명, 30~44°는 9.97명, 45~59°는 19.23명, 60~75°는 15.28명으로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회귀분석을 통해 위도 1도가 증가할 때 자살 유병률이 10만 명당 0.239명씩 증가함을 확인했다.

자살 유병률은 여자보다 남자가 모든 저위도, 중위도, 고위도 지방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고, 나이가 증가할수록 자살 유병률이 높았다.

중위도의 소득 하위 1/3, 상위 1/3 나라들에 비해 중간 소득 나라에서 자살 유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 성과는 정신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 '아시안 저널 오브 사이카이어트리(Asian Journal of Psychiatry)'에 지난 7일 온라인 게재됐으며, 3월에 오프라인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부산대 의과대학 의학연구과정(전공)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의학과 김윤학 교수가 교신저자, 2학년 안성준·임성주 학생이 제1저자로 수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한국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MRC) 지원도 함께 받았다.


고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기훈 전문의(현 적십자병원 소속)가 교신저자로, 부산대 이동준 교수, 김형식 교수와 양산부산대병원 김현우 교수, 손은정 교수, 김태우 교수, 부산대병원 고태식 교수가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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