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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배터리 인재…K배터리 "우리가 키워 쓴다"

LG에너지솔루션 CTO 신영준 부사장, 홍유석 서울대 공과대학장이 20일 서울대학교에서 산학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CTO 신영준 부사장, 홍유석 서울대 공과대학장이 20일 서울대학교에서 산학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LG에너지솔루션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배터리업계가 우수 인재를 직접 키워 쓰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전문 인력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엔 석박사급 연구·설계인력은 1013명, 학사급 공정인력은 1810명이 부족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국내외 대학과 산학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대학과 힘을 합쳐 배터리 전문인력을 직접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LG엔솔은 지난 20일 서울대와 산학협력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이를 통해 연구개발 네트워크 구축, 우수 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공동협력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LG엔솔은 지난해 11월엔 포스텍과 배터리 소재 및 분석기술 산학협력을 체결했고, 같은해 9월 연세대와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협력을 맺었다. 고려대, 한양대와는 계약학과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또 카이스트(KAIST), 독일 뮌스턴 대학,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UCSD) 등 국내외 대학 및 기관들과 함께 차세대 배터리 관련 집중 연구개발(R&D) 과제를 설정해 연구하는 공동 연구센터 FRL(Frontier Research Lab)도 가동하고 있다.

SK온은 지난 18일 카이스트와 배터리 교육프로그램 'SKBEP'(SK on-KAIST Battery Educational Program)을 개설하기로 했다.배터리 산업 관련 생명화학공학·화학·신소재·전기전자·전산 등 9개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학위취득과 동시에 채용한다. 대상은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이며, 선발된 학생에겐 등록금과 개인 장학금도 지원한다.

삼성SDI는 서울대, 포스텍, 카이스트, 성균관대, 한양대 등 국내 대학과 배터리 인재 양성 과정 협약을 체결했다. '삼성SDI 장학생'로 선발된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들은 배터리 과목을 이수하고 관련 연구를 수생하게 된다. 삼성SDI는 이들에게 개별 장학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 입사 자격도 부여한다.

포스코케미칼(한양대, 울산과학기술원, 포스텍), 에코프로(한국기술교육대) 등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국내 대학들과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정부도 배터리업계의 해외 인재 유치, 국내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법무부는 이날 진행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배터리업계의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해 2차전지 등 첨단산업 종사자를 상대로 네거티브 방식의 비자(E-7-S) 제도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1월 국내 배터리 3사와 '배터리 아카데미'를 신설해 2030년까지 배터리 전문인력 1만60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업계가 교육과정을 개발하면 정부가 인프라를 지원하는 민관 합동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시장 확장이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전개됨에 따라 업계 전반에서 우수 인재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핵심 인재 양성은 각사의 사업 경쟁력은 물론 국내 배터리 산업을 강화하는 데 필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