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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픽' 주가 상승에…펀드에도 뭉칫돈

기사내용 요약
얼라인, 이달 AUM 62.6%↑…트러스톤에도 2000억 유입
올해 은행지주 평균 20% 상승…에스엠 등도 강세
지배구조 개선·주주환원 확대 기대감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9일 오후 여의도 IFC에서 '은행주 캠페인' 공개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사진=우연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9일 오후 여의도 IFC에서 '은행주 캠페인' 공개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사진=우연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새해 자본시장에서 이슈 몰이 중인 행동주의 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은행지주, 에스엠, KT&G 등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등을 요구받은 기업들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점도 투자자 관심을 키우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은 지난 20일 기준 37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0일 새 약 1500억원이 유입돼 62.6%가 급증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2021년 설립된 신생 운용사지만 행동주의 펀드로서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에스엠의 지배구조 개선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끝내게 했다. 지난 2일부터는 은행지주 7곳을 타깃으로 주주가치 제고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얼라인은 내달 9일까지 이익의 최소 5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인 트러스톤자산운용에도 올 들어서만 약 2000억원이 유입, AUM 8조811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트러스톤은 지난해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 철회를 이끌어냈다. SK에 자기주식 소각과 리스크 관리위원회 신설을 요구했던 라이프자산운용의 AUM도 약 16%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이들 펀드는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는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일정한 의결권을 확보한 뒤 적극적으로 주주가치 개선을 위한 요구를 전달한다. 최근 소위 이들의 '타깃'이 된 상장사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종료 기대감이 커졌던 11월부터 에스엠 주가는 약 36% 올랐다. 증권가에서도 에스엠이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와 자회사 수익 정상화 등을 바탕으로 에스엠이 기획사 중 가장 큰 이익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주들 역시 캠페인 시작 이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7개 은행지주의 올해 평균 상승률은 20% 수준이며 JB금융지주(37.0%), 신한지주(25.1%), 하나금융지주(24.6%) 등이 특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얼라인은 JB금융지주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한지주는 얼라인의 캠페인 직후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 오스템임플란트는 KCGI(강성부펀드)가 지배구조 개선 관련 주주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지난 18일 이후 이틀 연속 7.16%, 8.55% 급등했으며 안다자산운용이 주주 행동에 나선 KT&G는 올해 약 4% 상승했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대체로 사업 구조가 투명하고 재무적으로 탄탄한 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데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가치 제고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주가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주식 매매 차익이 아니라 가치를 올려 파는 일에 관심이 크다"며 "회사의 사업구조가 이해하기 쉽고 예측 가능한 회사, 재무가 탄탄하고 우량하지만 저평가된 회사, 지분구조나 내용상 행동주의 펀드가 저평가의 원인을 해소할 수 있는 회사를 선정해 투자하고 있다"고 그만의 기준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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