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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탱크 받아낸 젤렌스키 "미사일·전투기도 필요"(종합)

기사내용 요약
美 에이브럼스-獨 레오파르트2 지원 결단
폴란드·네덜란드·스페인·포르투갈 합류 기대
英, 가장 먼저 챌린저 2 탱크 기증 밝혀
서방, 방공망 등 추가 군사무기 지원 계속
우크라, 탱크 지원 사의…"전투기도 필요"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M1 에이브럼스 전차 31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번 지원이 "러시아에 대한 위협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가 주권을 방어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러시아와의 확전 가능성을 경계했다. 2023.01.26.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M1 에이브럼스 전차 31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번 지원이 "러시아에 대한 위협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가 주권을 방어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러시아와의 확전 가능성을 경계했다. 2023.01.26.

[서울=뉴시스]조성하 신정원 기자 = 25일(현지시간) 미국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탱크 지원을 전격 발표하며 다른 서방 국가들도 잇달아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도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과 독일을 비롯해 영국, 폴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포르투갈 등이 지원을 약속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300~400대의 전차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들 국가들의 지원 규모만 해도 이미 수십 대를 약속 받은 셈이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보내기로 결정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를 포함해 더 많은 지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공급도 가능해져야 한다"며 "포병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투기 지원도 필요하다"며 "이건 꿈이고, 과제다"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도 상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은 속도와 규모가 핵심"이라며 서방 국가들이 신속하게 충분한 물량의 탱크를 보낼 것을 촉구했다. 또 러시아를 언급하며 "테러리스트 국가는 패배해야 한다"며 "전선의 우리 영웅들이 세계로부터 더 많은 방어 지원을 받을수록, 러시아의 침략은 더 빨리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미국, M1 에이브럼스 탱크 31대 지원 발표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1 에이브럼스 탱크 31대를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31대는 우크라이나 1개 대대에 해당하는 규모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이브럼스 탱크는 세계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나고 운용 및 유지·보수가 매우 복잡하다"며 "이 탱크를 전장에서 효과적으로 운용하는데 필요한 부품과 장비를 함께 공급하고, 가능한 빨리 우크라이나군을 훈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에이브럼스 탱크가 우크라이나에 인도되는 데까지 수 개월이 걸릴 것이며 운용 및 유지 등을 위해 광범위한 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 탱크 지원은 우크라이나군의 전투력을 크게 향상할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가 장기적인 방어력을 강화할 수 있는 엄청난 새로운 능력"이라고 기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 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통화했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긴밀한 조율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러시아의 잔인한 침략에 맞서 가능한 가장 강력한 위치에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 세계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러시아는 우리가 분열될 것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완전히 단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이번 지원 결정은 "러시아에 대한 공격적인 위협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주권을 방어하도록 돕는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확전 가능성을 경계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AP/뉴시스] 지난 2016년 11월29일(현지시간)자 자료 사진으로,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 포스 카슨에 대열을 이루고 있는 M1 에이브럼스 탱크들이 보이고 있다. 2023.01.26.
[콜로라도 스프링스=AP/뉴시스] 지난 2016년 11월29일(현지시간)자 자료 사진으로,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 포스 카슨에 대열을 이루고 있는 M1 에이브럼스 탱크들이 보이고 있다. 2023.01.26.
◆ 독일, 레오파르트2 탱크 14대 지원 결정

이날 몇 시간 앞서 독일 정부도 주력 탱크 '레오파르트(레오파드) 2' 지원을 전격 발표했다. 다른 국가들이 사 간 레오파르트 2 탱크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는 것도 승인했다. 독일은 먼저 자국 내에 있는 레오파르트2 탱크 1개 중대 규모인 14대를 보내기로 했다. 필요 부품과 장비, 훈련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첫 인도분을 운용하는데 3개월 안팎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은 또 이 탱크를 보유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는 것을 승인했다. 폴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등은 자국 내 레오파르트2를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 탱크를 갖고 있지 않은 네덜란드는 구입한 뒤 공급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독일은 자국 내 재고 물량과 다른 국가들의 재수출 물량을 합해 2개 대대 규모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숄츠 총리는 정부 발표 후 연방 의회에서 "독일은 미국, 영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무기를 보냈다"면서 "독일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데 있어 항상 최전선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P/뉴시스] 독일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 2 탱크.
[AP/뉴시스] 독일 주력 전차 레오파르트 2 탱크.

◆폴란드·네덜란드·스페인·포르투갈 합류 기대

폴란드는 1개 중대 규모의 탱크를 보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폴란드 대통령실 외교정책 수석 보좌관은 정확히 몇 대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레오파르트2 탱크 1개 중대는 통상 "10대~14대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이날 CNN 계열사 인터뷰에서 독일에서 임대로 레오파르트 2 탱크 18대를 구입해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현재 탱크를 보유하지 않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 지원하기 위해 구입 절차를 먼저 밟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도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페인 국영 EFE통신에 따르면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자국이 보유한 레오파르트2 탱크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몇 대를 공급할 지는 지금 당장 결정할 수 없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주 포르투갈이 탱크 지원 의향이 있는 국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엘레나 카헤이라스 포르투갈 국방장관은 지난 20일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에서 이러한 전차 유형의 훈련을 제공하고 다른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능력을 부여하는 방법을 확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포르투갈은 레오파르트2 탱크 37대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영국은 서방 국가 중 가장 먼저 전투 전차 지원 의사를 밝히며 챌린저 2 전차 14대를 기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회담 후 "우크라이나에 강력하고 확고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한다”라고 말했다. 2023.01.25.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회담 후 "우크라이나에 강력하고 확고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한다”라고 말했다. 2023.01.25.

◆서방, 방공망 등 추가 군사무기 지원 계속

바이든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이날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탱크 외에도 장갑차, 방공망 등을 보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UDCG가 추가로 군사 장비를 기증 또는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챌린저 2 전차 기증을 비롯해 프랑스는 AMX-10 장갑차와 주요 방공 시스템, 네덜란드는 패트리엇 미사일과 발사대, 폴란드는 장갑차, 스웨덴은 보병 전투 차량, 이탈리아 대포, 덴마크 및 에스토니아는 곡사포, 라트비아는 스팅어 미사일, 리투아니아는 대공포, 핀란드는 현재까지 가장 큰 안보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고 했다.

◆우크라, 탱크 지원 사의…"전투기도 필요"

우크라이나는 탱크 지원 결단을 환영하며 사의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승리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탱크가 더 필요하다고 했고, 영공을 방어하기 위해 전투기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CNN에 "지난해 산타클로스에서 위시리스트 카드를 보냈고 여기엔 전투기들도 포함돼 있다"며 "러시아군의 공격을 방어할 방공망이 최우선 순위다.
그 이후 더 많은 장갑차와 탱크, 포병 시스템, 드론(무인기) 등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는 사람이 있지만 무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빌어 "우리에게 도구를 주면, 우리가 일을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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